한국 찾는 외국인 선수 수준 높아졌다
OSEN 기자
발행 2008.05.27 08: 12

"(김)선우에게 한국에 돌아가면 잘 얘기해달라고 그랬다더라고". 지난 26일 두산 베어스의 한 구단 관계자가 트리플 A서 뛰는 선수들이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서 꺼낸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 A 프레스노 그리즐리스서 뛰던 김선우(31)가 국내 복귀를 결정할 때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한국 무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현지서도 아시아 리그 이적에 관련한 조항이 새로 마련되었을 정도로 한국 무대에 관심이 높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25일 오클랜드, 밀워키서 활약했던 우완 저스틴 레이어(31)를 새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레이어는 2004시즌 후 밀워키의 주전 마무리였던 댄 콜브가 애틀랜타로 이적한 뒤 데릭 턴보 등과 밀워키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유망주 출신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투수다. 특히 레이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 A 루이빌 배츠와 계약을 맺으면서 "한국 구단에서 입단 제의가 있을 시 이적료 없이 풀어준다"라는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한 바 있다. 레이어만이 아닌 상당수의 수준 높은 마이너리거들 또한 한국 무대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통산 89승의 호세 리마(36. KIA 타이거즈), 일본서 홈런왕 2회와 MVP 1회 등 타이틀을 석권한 로베르토 페타지니(37. LG 트윈스) 등 이름값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무대를 밟았다. 지난 시즌부터 LG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 중인 크리스 옥스프링(31)도 샌디에이고서 박찬호(35. LA 다저스)와 함께 선발후보 물망에 올랐던 투수다. 1998년 트라이아웃 제도 시행 이후 국내 무대를 밟은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은 명성이나 기량 측면서 모두 상향 평준화됐다. 경기 외적 측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나 이들의 존재는 국내 선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의 보편화 등 여러 가지 플러스 효과를 낳았다. 지난 시즌 다니엘 리오스(36. 현 야쿠르트)는 부친상을 당하고도 복귀 후 첫 경기서 완봉승을 따내는 등 프로 정신을 보여주며 팀 내 다른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었다. 출중한 기량에 프로 의식까지 갖춘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은 분명 국내 선수들에게도 적잖은 자극이 되고 있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는 24일 185경기 만에 200만 관중 기록(203만 8248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시 뜨거워진 팬들의 사랑 속에서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경쟁은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자국 리그의 발전은 선수들과 팬들에 커다란 자부심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더 나은 발전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걸출한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이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연일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는다면 '프로야구 부흥'은 그저 허무한 꿈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chul@osen.co.kr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레이어/두산 베어스 제공.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