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뚝배기’일까? 뚝배기는 소시민들의 소박하고 서민적인 삶을 상징한다. 먹거리는 서민들에게 가장 친근하고 중요한 관심사다. ‘서울 뚝배기’가 18년 만에 ‘돌아온 뚝배기’로 리메이크 되면서도 ‘뚝배기’를 버릴 수 없었던 건 ‘서민드라마’를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의지와 그 상징성에 있다. 1991년 방송됐던 KBS 1TV ‘서울 뚝배기’는 소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루며 전 국민에게 사랑 받았고 주현, 도지원, 최수종, 길용우, 양동근 등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오는 6월 2일 첫 방송되는 KBS 2TV ‘돌아온 뚝배기’는 18년 전 히트작이 부활한다는 점 말고도 관계자의 이목을 집중 시킬 몇가지 이유가 있다. KBS 2TV 일일극 도입, 사활을 걸다 KBS 한 관계자는 “ ‘돌아온 뚝배기’에 사활을 걸었다”고 과장 섞인 말로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KBS 2TV는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가 취약하다. 방송국이 개국된 이래로 약 20년 동안 시청률 면에서 만족한 결과를 본 적이 없다. 뉴스, 시트콤 등을 편성하며 도약할 방법을 꾀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1TV에서 일일극이 안정적으로 방송되고 있는데 2TV에도 일일극을 신설한 것은 침체된 오후8시 타임을 부활시키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 볼 수 있다. 특히 ‘돌아온 뚝배기’는 전작의 인기 때문에 제작 자체가 화제가 되고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크다. 또 ‘서울 뚝배기’를 연출했던 이덕건 PD와 김운경 작가가 다시 뭉쳤으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리라는 믿음 때문에 중요한 시점에서 ‘서울 뚝배기’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뚝배기’, 브라운관에서 사라진 서민드라마의 부활 ‘돌아온 뚝배기’에 대한 가장 큰 기대감은 무엇보다도 서민들의 삶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다. ‘신데렐라’ ‘줌마렐라’ ‘남데렐라’ 등의 용어가 계속 나오는 것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재벌, 인기직종, 전문직 등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가장 서민적이었던 일일드라마 역시 재벌들이 장악했다. 재벌이 등장하는 일일드라마 아침드라마를 평범한 가정에서 수시로 시청하고 있다. ‘돌아온 뚝배기’는 브라운관에 소시민의 삶을 부활시키며 우리 일상의 모습을 담는다. 김운경 작가는 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해학적으로 재창조하고 이덕건 PD는 카메라에 따뜻한 시선으로 에피소드를 풀어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뚝배기’라는 배경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뚝배기’ 자체가 소시민들의 평범한 삶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뚝배기 안에서 다양한 재료가 섞여 따뜻하고 정겨운 맛을 내듯이 다양한 캐릭터가 드라마에서 얽히고설키며 가슴 따뜻한 에피소드를 풀어갈 것이다. 식당, 더욱이 뚝배기 집은 사람들이 가장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장소다. 제작진이 18년 만에 ‘서울 뚝배기’를 리메이크 하면서 제목에 ‘뚝배기’를 살린 것은 이런 상징성을 바탕으로 서민들의 삶을 제대로 표현해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