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C, 내레이터로 주목받는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8.05.27 11: 17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 김C의 존재감은 미약하다. 김C는 ‘1박 2일’ 투입 첫날부터 자신을 캐스팅한 제작진을 걱정했다. 방송에서는 “예능프로그램인 만큼 나도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모르겠다”며 하소연했고 25일 방송분에서 이승기 대신 번지점프하며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이런 걸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미안한 마음을 대신했다. 그러나 내레이터로서 김C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김C는 현재 KBS 1TV ‘걸어서 세계속으로’ ‘다큐멘터리 3일’의 내레이션을 맡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공익캠페인 ‘도전하는 젊음이 아름답습니다-아빠, 대학갈래요’와 SBS ‘희망다큐 무지개’에 목소리 기부하며 내레이터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김C가 다큐멘터리와 공익캠페인 CF의 내레이터로 주목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고영규 PD는 소박하고 세련되지 않는 느낌의 김C씨가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고 PD는 “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배낭 여행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가다가 지치면 쉬기도 하고 길거리 악사를 만나면 지켜보며 천천히 여유롭게 여행을 즐긴다. 전문 성우가 매끄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보다 아마추어 느낌이 나지만 편안하고 천천히, 소박하게 진행하는 김C가 제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레이터로서 감각도 뛰어나다. 감정 처리가 굉장히 빠르고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익 캠페인 CF 내레이터로 뽑힌 것은 김C가 가지고 있는 솔직하고 꾸밈없는 이미지 때문이다. 김C 소속사 다음 기획 측은 “CF 섭외가 들어왔을 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하고 거짓 없는 모습을 좋게 봐 주셨다”고 했다. 공익성을 띄고 있는 기업 광고에 세련되고 전문적인 성우보다 투박하지만 솔직하고 꾸밈 없는 이미지의 김C가 더욱 잘 어울린다는 판단이다. 또 김C가 다큐멘터리에서 갖고 있는 관심이나 애정도 크다. 김C는 다큐멘터리 마니아로 유명하다. 때문에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내레이션을 하면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았다는 제작진의 말이다. 김C는 스케줄이 없을 때는 항상 주말 오전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시청했고 내레이터 제의가 들어왔을 때도 흔쾌히 받아 들였다. 김C는 다큐멘터리 내레이터로서도 큰 애착을 가지고 열의를 보이고 있다. 다음기획측은 “김C가 곧 음반 발매 예정이다. 현재 앨범 작업이 한창이고 ‘1박 2일’을 제외한 오락 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내레이터로서는 계속 활동할 계획이며 굉장히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감자’의 메인보컬, 엉뚱함으로 무장한 예능 프로그램의 기대주, ‘날아다니는 김C 휴지통 비우기’의 작가, 축구 해설가 김C. 김C가 만능엔터테이너인 이유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기쁜 마음으로 진행해 나가기 때문이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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