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에 빠진 김성근…"볼끝 너무 좋아"
OSEN 기자
발행 2008.05.27 19: 12

"지금 우리 팀 왼손투수 가운데 볼끝이 가장 낫다".
김성근 SK 감독이 이적생인 '좌완 영건'전병두(24)에게 흠뻑 빠졌다. 얼마전 KIA에서 트레이드 된 전병두는 요즘 투수 조련사로 명성이 높은 김성근 감독의 특별과외를 받고 있다. 이른바 '전병두 키우기 프로젝트'이다.
전병두는 1군과 함께 다니며 거의 매일 불펜에서 볼을 던지고 있다. 이날도 120개의 볼을 던졌다. 김성근 감독이 마치 요즘은 전병두 보는 재미로 살고 있는 듯 하다. 투구폼, 릴리스 포인트, 컨틀롤 잡기, 변화구 구사 등 거의 모든 부분에 걸쳐 정밀 교육을 받고 있다.
더구나 27일 광주 KIA전에 앞서 전병두가 화제로 떠올랐다.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친정 팀 광주를 찾았으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자세한 훈련내용에 대해서는 "영업비밀"이라며 농담을 하더니 "생각보다 욕심이 많다"고 입을 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3일 연속 던지면 하루 정도는 쉬어준다. 한 번에 200개 씩 던질 때도 있다. 지금까지 1400~1500개 정도 던졌나. 많이 던져도 괜찮다. 오늘부터는 포수를 앉혀놓고 볼을 던졌다"며 훈련상황을 알려주었다.
이어 "그 친구가 생각보다 욕심이 있다. 볼도 편하게 뿌리기 시작하면서 힘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 볼끝은 아주 좋아졌다. 지금 우리 팀 좌완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볼을 가지고 있다"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칭찬은 계속됐다. 그는 "무엇보다 볼을 놓는 포인트가 위에 형성되면서 볼이 좋아졌다. 예전 같으면 좀 낮은 쪽에서 볼을 놓았는데 지금은 몸을 앞으로 끌고나오고 있다. 러닝을 시켰는데도 100m를 13초대에 주파했다. 아주 빠르다"고 밝혔다.
향후 1군 등판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김감독은 "조금 있으면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올해는 그러저럭 볼을 던질 것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좋은 볼을 던지는 투수가 될 것이다"며 전병두 키우기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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