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소방수의 물줄기가 다시 위력을 뿜을 수 있을까. 지난 14일 신고선수 신분으로 우리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투수 진필중(36)이 최근 두 차례 나선 2군 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진필중은 신고선수가 1군 출전이 가능해지는 오는 6월 1일 히어로즈 측과 연봉협상을 갖고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필중은 첫 실전 피칭에서는 실망스러웠다. 지난 16일 원당구장에서 열린 두산 2군과의 연습경기에 출장, 1이닝 동안 5실점하며 2년의 공백기를 극복하지 못한 피칭으로 부활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당시 진필중은 9명의 타자를 맞아 총 41개의 공을 던졌다. 피안타는 2개에 불과했지만 4개의 사4구를 내줬고 2개의 폭투, 1번의 보크를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4km까지 나왔고 120km 후반대의 슬라이더와 커브도 던졌다. 진필중은 지난 2006년 8월 10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3이닝 6피안타 2삼진 3볼넷 3실점)로 등판한 이후 거의 2년 동안 1군 경기에 한 번도 나서지 않았다. 진필중은 본격적인 2군 경기에 돌입하자 조금씩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이천구장에서 열린 두산 2군과의 경기에서 1이닝 동안 4명의 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무실점했다. 3일 후인 지난 24일 원당 한화 2군전에서는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세이브까지 기록했다. 2이닝 동안 7명의 타자를 상대했고 1피안타 1사4구 1삼진으로 무실점. 이로써 진필중은 두 번의 2군 경기에서 3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에 대해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은 "최고 구속이 144km가 나왔다. 이 구속을 던지는 투수는 2군에 많은 만큼 좀더 두고 봐야 하지 않겠나"며 "박노준 단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평가를 보류한 채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만약 진필중이 1군 무대에 올라 뒷문을 책임질 경우 히어로즈로서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을 예정이다. 일단 자진 마무리로 나선 황두성을 다시 선발로 되돌릴 수 있게 된다. 이현승이나 송신영, 전준호 등을 중간 계투진으로 돌려 불펜진 강화에 좀더 주력할 수 있다. 과연 진필중이 다시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오는 6월 1일 이후 히어로즈 측이 진필중을 두고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