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SK텔레콤은 이영호(16, KTF)를 정말 미워할지도 모르겠다. '최종병기' 이영호는 라이벌인 SK텔레콤을 상대로 한 두번도 아니고 벌써 4번째 에이스 결정전 승리를 소속팀 KTF에 바쳤다. 이영호는 27일 서울 문래동 히어로센터서 벌어진 프로리그 SK텔레콤전서 4세트서 도재욱에게 패했지만 가장 중요한 에이스결정전 승리를 따내며 팀의 귀중한 1승을 견인했다.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둔 이영호는 "사실 완전히 첫 경기에 집중했다. 블루스톰은 연습도 거의 못하고 기본기로 나섰다"라며 "4세트는 너무 자신감에 차있었는데 한 순간의 실수로 무너졌다. 팀원들에게 미안하다"고 4세트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 세트 빌드 오더는 현장서 생각했다. 원래 더블 커맨드 전략을 준비했지만 상대가 긴장했을거라고 판단하고 전진 투 배럭스 전략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이영호는 SK텔레콤을 상대로 통산 4번째 에이스결정전 승리를 따내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SK텔레콤에 강한 것을 묻는 질문에 그는 임무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SK텔레콤에 강한것이 아니라 내 임무에 충실했을 뿐이다. 또 팀원들을 믿었다. 내가 지더라도 뒤에 팀원들을 버틴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에이스결정전에 부담없이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끝으로 이영호는 "연습때 질 수 없는 빌드를 가지고 왔는데 허무하게 져서 죄송스럽다. 좋은 빌드가 나오면 꼭 이기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4세트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말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