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금민철, "1승 할 줄은 몰랐어요"
OSEN 기자
발행 2008.05.27 23: 04

두산 베어스의 '골든보이' 좌완 금민철(21)이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금민철은 27일 잠실 LG전서 선발 맷 랜들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내는 동시에 방어율을 2.42에서 2.10(27일 현재)까지 끌어 내렸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두산에 입단한 금민철은 컷패스트볼처럼 꺾이는 특이한 직구와 각이 예리한 슬라이더, 커브로 두산 팬들의 기대를 모은 유망주다. 지난 2007시즌에는 개막을 앞두고 4선발로 내정 되었으나 제구력에서 약점을 보이며 중간 계투진으로 강등된 아픔이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금민철은 기존 좌완 불펜의 축이던 이혜천(29)의 복귀와 신인 진야곱(19)의 대두로 입지가 크게 좁아지며 2군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혜천이 선발진에 합류하고 진야곱도 2군에 내려가면서 금민철은 다시 두산에 없어서는 안될 왼손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찾았다. 금민철은 경기 후 "승리에 연연하지는 않았다. 그저 추가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던졌는 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승리의 변을 겸손하게 밝힌 뒤 "슬라이더를 유인구로 삼아 바깥쪽 직구를 결정구로 던졌는 데 직구가 주효했던 것 같다"라며 투구내용을 자평했다. 금민철은 지난 2006시즌 LG와 가진 3경기서 2승 무패 방어율 1.46을 기록, 'LG 킬러'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민철은 "당시 특별한 비결 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LG에 좌타자가 많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듯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컷패스트볼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직구의 비결을 묻자 금민철은 수줍은 표정으로 "그냥 직구 그립을 조금 특이하게 잡는다. 그 이상은 '영업 비밀'이라 밝힐 수 없다"라며 순박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승장 김경문 감독은 "선발 랜들의 컨디션이 안 좋아 일찍 내려보냈다. (금)민철이도 부진하면 일찍 내려보내려 했는데 다행히 잘 던져줬다"라며 안도감을 표시했다. 양팀은 28일 선발투수로 각각 봉중근(LG)과 이혜천(두산)을 예고했다. chu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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