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무리, '그때 그때 달라요'
OSEN 기자
발행 2008.05.28 07: 59

'거인 군단 소방수, 그때 그때 달라요'.
27일 사직 한화전에서 8-7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내달린 롯데 자이언츠. 되는 집안이지만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처럼 믿음직한 마무리 투수가 없는 것이 옥의 티.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홀드왕 출신 임경완을 마무리로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기대 이하에 가깝다.
20경기에 나서 1승 3패 7세이브(방어율 5.03)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8개 구단 마무리 가운데 방어율이 가장 나쁘고 3차례 블론 세이브로 달갑지 않은 선두 행진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임경완이 흔들릴 때마다 "우리 팀의 마무리는 임경완"이라고 변함 없는 믿음을 보여줬으나 임경완의 끝없는 부진 속에 최향남(37) 카드를 꺼냈다.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마수걸이 세이브를 신고한 최향남은 25일 문학 SK전(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27일 사직 한화전(⅓이닝 무실점)에서 잇달아 세이브를 따냈다.
특히 지난 5경기서 4⅔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2세이브를 거두며 거인 군단의 든든한 소방수 탄생을 알렸다.
임경완은 27일 경기서 8-5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한상훈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지만 대타 송광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김민재의 유격수 앞 땅볼로 만든 2사 2루. 이영우-추승우의 연속 안타로 2점을 헌납한 뒤 최향남과 교체됐다. 최향남은 강타자 덕 클락을 유격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하며 8-7 승리를 지켰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임경완이 던지는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최향남을 기용하고 최향남이 흔들리면 임경완을 투입하겠다"고 집단 마무리 체제로 운용할 뜻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임경완의 불안한 모습을 지적했다. "마무리 투수는 볼넷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불리한 볼 카운트로 끌고 가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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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완-최향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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