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박석민, '석민이의 전성시대'
OSEN 기자
발행 2008.05.28 08: 00

올 시즌 윤석민(22, KIA)-박석민(23, 삼성)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197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영화 제목처럼 '석민이의 전성시대'라고 부를 정도. 이들의 화려한 성적은 누구와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지난해 윤석민은 불운한 투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28경기에 등판, 7승 18패(방어율 3.78).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고배를 마신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윤석민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억세게 운이 나빴던 선수'라는 이미지가 떠오를 만큼 기억하기 싫은 한 해였다. 올 시즌 해외 전훈 캠프에서 고관절 부상을 입으며 악몽이 재현되는 듯 했으나 27일 현재 다승 공동 1위(6승), 탈삼진 2위(53개), 방어율 4위(2.70), 승률 7위(.667)로 정상급 선발 투수로 급성장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그가 보여줬던 투구는 엄지를 치켜 세울 만큼 뛰어났다. 32⅔이닝 동안 9실점(6자책점) 호투하며 4승(방어율 1.65)을 따내며 짠물 피칭의 진수를 선보였다. 마운드에 오르면 이긴다는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는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호랑이 군단의 에이스. 2005년 데뷔 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석민의 고감도 타격은 절정에 이르렀다. '물 올랐다'는 표현이 박석민을 일컫는 듯. 국방의 의무를 마친 뒤 올 시즌 1군에 합류한 뒤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축 타자로 훌쩍 커버렸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박석민이 이렇게 잘 하리라 상상도 못 했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8개 구단 최연소 4번 타자 박석민은 49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172타수 55안타) 6홈런 28타점 32득점으로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 선두 주자로 손꼽힌다. 이달 들어 무려 5개의 아치를 터트리며 거포 본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27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8회 승부의 쐐기를 박는 좌월 투런 아치(비거리 130m)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팀의 15-4 승리를 주도했다. 프로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윤석민과 박석민의 활약 속에 팬들의 발걸음은 야구장으로 향하고 있다. what@osen.co.kr 윤석민-박석민.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