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멀티 플레이어'를 찾아라
OSEN 기자
발행 2008.05.28 08: 02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멀티 플레이어' 중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김남기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 27일 한양대학교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새 신랑' 김주성(30)과 재활 중인 하승진(23)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참가한 연습 경기서는 대표팀이 지능적인 공격을 통해 승리를 거두었다.
최근 성균관대 및 한양대와 연습경기를 가진 남자 대표팀은 김민수와 오세근을 번갈아 투입하며 김남기 감독이 요구하는 '전원 출전'의 모토 아래 출전 시간 분배를 통해 선수들이 골고루 경기에 나섰다.
이날 저녁에는 허재 전주 KCC 감독이 대표선수들에게 식사를 샀다. 현재 경기도 용인시 마북리에 위치한 KCC 연수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김남기 감독은 허재 감독과 함께 자리한 뒤 후배 칭찬에 나섰다. 60~70년대 대표팀에도 멀티 플레이어가 많았지만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선수로 8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허재 감독을 꼽은 것.
허재 감독은 쑥쓰러운 듯 웃음을 띄웠지만 선배의 칭찬이 듣기 싫지는 않은 듯 보였다.
올림픽 예선을 앞둔 김남기 감독은 이후 '멀티 플레이어' 예찬론을 펼쳤다. 김 감독은 "허재 감독과 같은 선수가 대표팀에 많다면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전술이 많아진다"면서 "전성기의 허재 감독이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좋을 텐데..."라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선수는 당연히 김주성이다"며 "김주성은 단순히 장신에 빠른 스피드를 가졌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센터와 스몰 포워드를 겸할 수 있는 장점이 가장 큰 무기"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디어데이 행사서 김남기 감독은 전통적인 외곽슛 보다는 안정적인 골밑 득점을 통해 전술을 펼쳐대표팀 농구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 감독이 칭찬한 김주성과 함께 대표팀에는 수비부터 공격까지 두루 잘 할 수 있는 자원이 많은 상황.
특히 가드진에 이광재 강병현 윤호영 양희종 등 신장도 크고 센스를 가진 선수들이 많아 김 감독이 오히려 선택의 고민에 빠진 상태다. 결국 하승진이 버티는 골밑의 힘과 '멀티 플레이어'들의 활약으로 대표팀의 올림픽 진출이 결정될 것이다. 과연 김남기 감독이 누구를 선택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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