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면 아이돌 그룹, 흩어지면 연기자
OSEN 기자
발행 2008.05.28 08: 05

요즘 연예계에 신주류가 뜨고 있다. 댄스 그룹이나 아이돌 그룹 출신의 젊고 어린 가수들이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을 휘저으며 맹활약을 하면서다. 중견 PD와 감독, 제작자들은 서로서로 "쟤는 어디 출신?" 물음표를 건네기에 바쁠 지경이다. 가요 그룹의 이합집산이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은 지는 이미 오래다. SES, 핑클, 베이비복스, 쥬얼리, 신화 등을 거쳐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슈퍼주니어로 이어지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은 아이돌 댄스그룹의 인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 슈퍼주니어를 거쳐 소녀시대에 이르러서는 멤버들 이름 외우기가 벅찰 정도다. 댄스 그룹의 출발점부터 기획사가 멤버 각자를 솔로 가수, 신인 연기자나 예능 전문 등 다양한 방문으로 키울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TV 예능 프로와 드라마, 영화 등에서 이들은 수시로 단체 또는 개인 별로 얼굴을 내비치는 이유다. 데뷔 초부터 자신들의 목표를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밝힌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소녀시대의 윤아는 히트곡 한 개를 내고는 바로 KBS 1TV 일일연속극 ‘너는 내 운명’에서 첫 여주인공을 맡아 연기자로 인정받고 있다. 슈퍼주니어는 자체 멤버만으로 영화 한 편을 뚝딱 찍고는 개별 활동에도 열심이다. 이특은 케이블 방송에서 MC로 활약했으며 강인은 예능 프로 출연진으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여기에 그룹 타이푼의 여성 보컬 솔비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우리 결혼했어요’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상상플러스 2'의 MC 자리를 꿰찼으며 쥬얼리 서인영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LPG의 한영은 SBS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를 비롯해 MBC 에브리원 ‘식신원정대’ 등에서 한껏 끼를 발휘하는 중이고 씨야의 남규리와 카라의 한승연도 예능 프로 외출이 잦다. 이들의 궁극적인 변신 목표는 역시 배우로 뜨는 것이다. 음반 시장이 쇠퇴하면서 가수 보다는 멀티플레이어 연기자에 주목하고 있다. SES 출신의 유진, 핑클 출신의 성유리, 베이비복스 출신의 윤은혜는 연기자로도 자리를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이밖에 신화의 김동완도 영화를 찍었고 GOD 출신 윤계상은 아예 전업 연기자를 선언했다. 원더걸스의 소희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색다른 연기 변신으로 화제가 됐고, 빅뱅의 승리와 GOD의 데니안은 영화 조연과 연극 무대 등에서 수업에 열심이다. "인기 댄스그룹들이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연기자 양성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한 영화 제작자의 얘기가 최근 '그룹 출신 신주류'설을 확인케하는 요즘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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