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조금 먹고 운동하면 살이 빠질까?
OSEN 기자
발행 2008.05.28 08: 18

[정지행의 한방 칼럼]본격적인 다이어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거리에는 벌써부터 짧은 미니스커트와 반바지에 나이를 입은 여성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다이어트결심을 하고 식이조절을 하며 가까운 헬스장이나 운동장으로 몰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식이조절과 꾸준한 운동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살이 빠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한달전 진료실에 20대의 K양이 어두운 얼굴로 병원을 내원하였다. 여러 번의 다이어트와 요요현상을 겪었고, 그 후 후유증으로 심각한 우울증까지 걸렸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올 봄부터 강한 결심을 하고 헬스와 요가를 시작하여 식이조절과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처음의 의지와는 다르게 몸무게는 변동이 없으며, 몸은 무기력하고, 늘 피곤한 상태로 이제는 운동을 하기도 힘겹다고 했다. 물론 장기간 계속된 잘못된 다이어트로 몸 상태가 별로 좋지 못했고 또 이미 몸이 알아서 다이어트에 적응되어 있어 예전만큼 잘 빠지지 않을 거라 각오하고 시작했지만 실로 그 고통은 각오했던 것 보다 더 힘들다며 괴로워하였다. 또 몸무게가 줄지 않으니 의욕이 떨어져 며칠전부터는 운동을 하지 않는데 물만 먹어도 살이 붙는 느낌이라고 했다. 검사결과 K양은 심각한 무기력 상태와 순환장애, 그리고 또한 생리를 1년에 4~5번 할 정도로 불규칙하였으며, 얼굴은 피석푸석하고,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고 있었다. 요즈음은 이런 환자를 심심찮게 본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다이어트에 관한 한 박사이면서도 이론에만 능할 뿐. 이론과 실제가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느끼고 또 실패만 거듭하는 사람들. 하지만 뭔가를 중요한 무엇인가를 잊고 있는 것이다. 건강을 잃고 나면 아무 것도 없다는 진리를 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염려스럽다. 몸 상태가, 건강 상태가 정상이 아니면 적게 먹고 운동을 아무리 해도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이다. 좀 더 현명한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다이어트의 기본인 적게 먹고 운동한다는 기본 명제가 통하지 않을 때에는 먼저 몸 상태를 추스리면서 다이어트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어떨까? K양은 장세척과 함께 한약, 약침요법 병행하여 치료 받고 있고, 치료 3주가 지난 지금 서서히 건강을 회복하면서 체중도 5키로가 빠졌다.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K양은 지금이라도 치료를 받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운동과 식이조절을 해도 몸무게가 빠지지 않고, 물만 먹어도 살이 찌고, 무기력하며 피곤하고 몸이 힘들다면 내 몸의 문제를 먼저 알고 그것을 고쳐보려는 노력을 해보는 것이 오히려 살빼기의 지름길임을 잊지말자. [글 : 정지행한의원 정지행 원장, 한의학 박사]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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