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선두' 가르시아, '호세의 활약은 잊어 주세요'
OSEN 기자
발행 2008.05.28 08: 40

"클락보다 가르시아의 장타력이 낫다". 지난 27일 한화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사직구장. 덕 클락(32, 한화)과 카림 가르시아(33, 롯데)의 평가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조심스레 가르시아의 손을 들었다. 타 구단 선수에 대한 평가에 인색할 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로이스터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스승의 아낌없는 칭찬을 전해 들은 것일까. 가르시아는 호쾌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6연승 행진에 이바지했다. 0-3으로 뒤진 롯데의 3회말 공격. 박현승-박기혁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서 정수근이 우전 안타를 터트리며 역전 드라마의 서막을 알리자 조성환의 중전 적시타, 이대호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추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강민호의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만든 2사 1,2루서 가르시아는 한화 선발 양훈의 2구째 141km 짜리 가운데 낮은 투심을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사직구장 전광판 오른쪽 스탠드에 떨어졌다. 올 시즌 14번째 우중월 3점 아치(비거리 120m). 가르시아는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너끈히 소화하며 8-7 승리를 이끌었다. 26일까지 클락과 홈런 부문 공동 선두를 기록했던 가르시아는 이날 14번째 대포를 터트리며 단숨에 단독 1위로 올랐다. 그가 뿜어낸 홈런 14개 가운데 절반은 이달 들어 터트린 것. 특히 최근 5경기에서 무려 4개의 아치를 그리는 괴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가르시아의 거침없는 불방망이 원동력은 로이스터 감독과 김무관 타격 코치의 아낌없는 조언. 로이스터 감독은 언제나 가르시아의 기살리기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김 코치는 타격 기술 전수에 앞장 섰다. 가르시아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 김 코치가 상대 투수와의 승부 요령을 귀띔해준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가르시아송'이라고 불리는 팬들의 응원곡은 가르시아에게 피로 회복제나 다름 없다. "상대팀 선수들이 노래를 불러줘 너무 행복하다. 어딜 가든 그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굉장히 기분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아직 시즌 중반이지만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기쁘다"고 홈런왕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의 활약상을 잘 알고 있는 가르시아는 "호세가 롯데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다고 들었다. 나도 호세 만큼 좋은 활약을 펼쳐 팀의 PO 진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