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한송이, "열심히 한 선수들에게 위로를"
OSEN 기자
발행 2008.05.28 09: 03

여자배구 대표팀이 빈 손으로 귀국해 김연경(20)과 한송이(24, 이상 흥국생명)의 마음도 무겁다. 지난 27일 경기 용인의 한 재활센터에서 만난 김연경과 한송이는 "열심히 뛰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줬으면 좋겠다. 지고 싶어서 진 것이 아니다"며 대표팀 선후배들에 대해 팬들의 격려를 당부했다. 25일 일본 도쿄에서 끝난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에서 한국 낭자들은 2승 5패로 4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귀국,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초반 2연승으로 산뜻하게 출발하며 김연경 한송이 황연주 정대영 등 수술로 빠진 주전급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울 것으로 보였던 대표팀은 그러나 한 번도 진 적 없는 카자흐스탄, 도미니카공화국에 연달아 패하며 올림픽 티켓을 놓쳤다. 여기에 대회 마지막 날 올림픽 본선 진출국을 가리는 규정이 전체 1위, 아시아 1위, 나머지 팀 중 상위 2개 팀에서 상위 3개팀, 아시아 1위 팀으로 바뀌는 소동이 일어 이를 모르고 있던 대한배구협회에도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26일 협회는 게시판을 통해 국제배구연맹(FIVB)이 조직위원회는 물론 참가국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음으로서 생긴 일이라고 팬들에게 해명했다. 하지만 팬들은 다시 대표팀 차출을 거부하고 수술을 강행한 김연경 황연주 정대영 등에게 비난을 쏟아부었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한국이 올림픽 예선서 탈락해 정말 안타깝다. 재활을 하고 있어서 경기를 모두 보지는 못했지만 틈이 나서 보게 되면 열심히 응원했다"고 말했다. 한송이도 "(한)유미 언니가 부상 당한 탓이 크다. 교체해 줄 선수가 없었다. (임)효숙이 언니는 서브리시브 등 수비를 책임지기 위해 뽑혔다. 그러나 결국 유미 언니의 부상으로 김민지와 공격을 맡게 되면서 두 선수를 교체해 줄 선수가 없어진 것이다. 나머지 포지션도 대체 선수가 마땅치 않아 버릴 경기에 2진을 내보내지 못했다. 결국 모든 악재가 겹치면서 운이 없었다고 본다"며 선수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특히 한송이는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박수를 보내주고 위로의 한마디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한 "KOVO 게시판을 통해 팬들이 하는 이야기를 봤다"고 밝힌 한송이는 "이번에는 운이 좋지 못했다"며 무조건적인 비난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김연경과 한송이는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면서 올림픽 본선 출전이 무산됐다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연맹과 협회의 협조도 부탁했다. 김연경은 "일본의 경우 국제대회를 위해 국내대회 일정을 조정한다. 예를 들어 3월에 국제 대회가 있다면 1월에 리그를 끝낼 만큼 모든 경기를 국제대회 일정에 맞춘다. 하지만 우리는 서울 중립경기서 이틀 연달아 경기를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송이도 "2004년부터 수술하기 전까지 한 번도 쉬지 못했다. 국제대회가 끝나면 다시 국내대회에 들어가는 일정을 반복하다보니 몸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 나의 경우 이번 시즌 중간부터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와 수술을 결정했다. 자칫 수술을 미룰 경우 재활 기간이 길어진다"고 말했다. "선수층이 얇다. 매번 비슷한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나가야 한다. 한 라운드만 줄여줬어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밝힌 한송이는 국제대회를 위해 국내대회 일정을 조정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대표팀이 26일 입국한 뒤 전화 통화를 나눈 뒤 동료들의 심정을 전달하고 싶었다는 한송이와 김연경은 마지막으로 "재활을 잘 해서 좋은 몸상태를 유지한 뒤 2012년 런던 올림픽에는 한국이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선수들이 지고 싶어서 진 것이 아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7rhdwn@osen.co.kr 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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