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영화제가 끝난 후 연신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은~~’으로 시작하는 보도자료가 쏟아진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1회 칸 국제영화제의 여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영화 홍보사들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이루어진 기립박수 세리머니를 영화 홍보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면, ‘놈놈놈, 칸 국제영화제 기립박수’ ‘10여분의 기립 박수로 칸의 대미 장식’ ‘칸의 기립 박수에 이어 카페도 터졌다!’ 등등이 그렇다. 칸 영화제 폐막 직전인 24일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갈라 스크리닝 후에 2300명의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10분 동안 계속됐다. 이렇게 영화 관계자들이 ‘칸의 기립박수’ 일명 ‘기립박수 마케팅’이라고 명명해도 좋을 만큼 칸의 기립박수에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관객들의 표심을 자극해 흥행과 연결시킬 수 있다는 사례를 체험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칸 영화제 비경쟁부분에 초청된 ‘괴물’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칸에서 ‘괴물’ 상영 후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이 국내의 홍보 영상물로 만들어져 연신 방영됐고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 냈다. 그 흐름을 타고 ‘괴물’은 10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7월 중순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놈놈놈’의 관계자들도 이런 ‘괴물’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괴물’이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만 편집해 홍보 영상물로 이용했던 것처럼 ‘놈놈놈’은 칸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사진을 보도자료로 뿌렸고 칸에서는 줄곧 ‘놈놈놈, 칸의 기립박수 받고 대미 장식’ 등등의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설이 맞을지 소문난 잔치에 말그대로 먹을 것이 많은지에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