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과 현재윤만 돌아오면 해볼만 하다. 거기에 새 외국인투수까지". 한국시리즈 탈환을 목표로 내걸고 있는 선동렬 감독이 우승으로 가는 시즌 중반 밑그림을 공개했다. 선 감독은 27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 앞서 "대구로 내려가면 두 명을 곧바로 올릴 생각"이라며 "이번주가 고비라 생각한다. 3승 3패만 해도 괜찮다"고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오는 30일부터 선두 SK와 주말 대구 홈 3연전을 앞두고 2군에 내려가 있는 양준혁과 포수 현재윤을 불러올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최소 플레이오프 직행을 생각하더라도 1승 5패로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SK와의 게임차는 좁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선 감독이 사실상 올 시즌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양준혁의 가세는 심정수, 크루즈가 빠져 이름값에서 다소 쳐질 뿐 실질적인 파괴력은 오히려 더 상승한 지금의 중심타선에 한층 힘을 실을 수 있다. 박석민의 앞 혹은 뒤에 서면 중심타선을 더 탄탄하고 견고하게 만들 수 있고 1, 3루 수비가 가능한 채태인, 조동찬 등 내야진의 운용폭도 넓어진다. 지난 3월 18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쇄골 골절을 당해 개막 엔트리에 제외됐던 현재윤의 복귀는 더욱 반갑다. 왼 발, 왼 손목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포수 진갑용을 대신해 든든한 안방을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2군경기에서 4이닝 동안 수비에 나섰지만 다음 경기에서 9이닝을 모두 소화한 후 1군으로 불러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6월부터 크루즈 대신 영입한 외국인 투수 탐 션으로 선발진까지 두텁게 만들 수 있다는 각오다. 선 감독은 배영수, 오버뮬러, 션, 윤성환 등으로 4명의 붙박이 선발진을 구축하고 여기에 이상목, 조진호, 정현욱 등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을 적절하게 가미시킬 계획을 짜놓은 상태다. 삼성은 이날 21안타로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안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15득점으로 히어로즈를 대파했다. 무엇보다 내용면에서 흡족했다. 선발 오버뮬러가 3이닝 동안 4실점한 채 내려갔지만 권혁, 안지만, 권오원, 권오준, 백정현이 살뜰하게 뒤를 받쳐줬다. 박한이, 박석민이 3안타씩을 쳐냈고 김재걸이 6타수 5안타로 하위타선을 이끌었다. 박종호, 채태인, 강봉규도 멀티히트를 생산했다. 순위도 4위로 올라섰다.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 이후 확실한 부활기미를 보이고 있는 삼성이 3명의 든든한 지원군을 통해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짚힐 시나리오를 곧 완성하게 된다. letmeout@osen.co.kr 양준혁-현재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