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면 스트레스부터 풀어야 한다
OSEN 기자
발행 2008.05.28 12: 13

[정지행의 한방 칼럼]얼마 전 20대 직장여성이 한의원에 찾아왔다. 몇해전 까지만 해도 키 163cm/50㎏ 정도로 아주 보기 좋았다는 이 여성은 직장 생활을 한 후 체중이 늘기 시작해서 이제는 60㎏을 훌쩍 넘겨 이젠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이 두려울 정도라고 했다. 이 여인은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었다. 바쁜 아침은 거르기 일쑤고,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보다 저녁이면 회식이 잦아 술과 고기등으로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어깨는 돌덩이를 얹은 것처럼 뻐근하고 아프며, 뒷목 통증과 함께 두통이 심했다. 특히 신경을 더 쓰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에는 생리를 거르거나, 생리통이 심했다고 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이 명제는 비만에도 적용된다. 흔히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게 되니 뚱뚱해진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급성 스트레스는 식욕을 떨어뜨리고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소화액 분비나 위장 운동이 약해져서 덜 먹게 된다고 한다. 반면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식욕을 증가시키며 비만의 원인이 된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스트레스로 인해 분명히 살이 찔 수 있다. 현대에 부쩍 부각되는 ‘스트레스’라는 것이 한의학적으로 볼 때에는 기울(氣鬱: 기가 울체됨)의 범주에 속한다. 한의학에서는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 표현되는데 이렇게 기가 울체가 되면 몸의 모든 기혈 순환이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간기(肝氣)가 울결 되면서 비위에도 영향을 미쳐 간비불화(肝脾不和)가 된다. 즉 비위(脾胃) 소화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식욕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되거나 속이 더부룩해지고 불편해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트레스 자체만으로도 살이 찔 수가 있고, 스트레스로 인해 먹어서도, 혹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안 좋아져서도 살이 찔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 우리 모두 스스로가 각자의 스트레스를 취미생활이나 운동등 어떠한 방법으로든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 평소 신성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체내에 비타민과 아연 같은 무기질이 많이 소모가 되는데 과일과 야채는 이를 보충해 준다. 또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먹는 것을 대신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봐야 한다. 가벼운 운동이 가장 좋다. 운동은 몸을 튼튼하게 하여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게 도와준다. 심폐 기능을 강화하여 스트레스시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게 해주며 육체적인 건강함이 정신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운동이 부담스럽다면 가벼운 산책과 걷기부터 시작해도 좋다. 이렇게 해도 되지 않을 때에는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있다. 한약, 침, 부항 등을 이용하여 울체된 몸의 기 순환을 원활히 해줄 수가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혹시 살찐 사람 중에서 왜 쪘는지 모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스트레스가 주범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무턱대고 다이어트를 하려하지말고, 무엇이 원인이지에 대해 알고, 그 원인부터 없애는 것이 다이어트의 첫걸음인 것이다. [글 : 정지행 한의원 정지행원장, 한의학박사]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