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톱타자들의 특이한 기록들이 눈에 띈다. 한화 이영우는 아직 도루가 하나도 없다. 이영우는 올 시즌 50경기에서 168타수 56안타,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하며 전성기 감각을 완전히 회복했다. 볼넷도 18개나 얻어내 출루율도 3할9푼4리나 된다. 이렇게 자주 출루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도루가 없는 것은 의외다. 이영우는 올 시즌 전까지 연평균 10.8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발이 느리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아 함부로 도루를 감행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그래도 굳이 이영우에게는 도루가 필요하지 않다. 남들이 안타를 치고 2루로 도루할 때 이영우는 유유히 2루타로 2루까지 진루한다. 이영우는 올 시즌 2루타 16개로 이 부문 전체 1위다. LG 이대형은 안타 63개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타율은 2할9푼7리로 3할이 되지 않는다. 안타는 많이 생산했지만, 타격 기술이 오르지 않은 모습이다. 비결은 내야안타에 있다. 올 시즌 이대형은 안타 63개 가운데 무려 21개가 내야안타다. 전체 안타의 무려 33.3%가 내야안타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이대형은 안타 139개 중 내아안타가 무려 46개였고 비율은 33.1%에 달했다. 유격수(8개)·2루수(7개)·투수(4개)·3루수(1개)·1루수(1개) 쪽으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기습번트로 만든 내야안타도 3개. 물론 장외로 넘어가든 살짝 넘어가든 홈런이 홈런인 것처럼 외야안타든 내야안타든 안타는 안타다. KIA 이용규는 도루실패가 많다. 물론 도루자는 SK 정근우(10개)가 더 많다. 하지만 도루성공률은 65.5%로 정근우가 이용규보다는 높다. 올 시즌 이용규는 도루를 11개 성공시켰지만, 도루자도 8개나 된다. 도루성공률은 57.9%로 낙제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도루성공률은 71.3%였다. 특히 2006년에는 도루성공률 77.6%를 마크했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도루성공률 하락이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이용규는 주루사(4개)·견제사(2개)도 톱타자 중에서 가장 많다. 쓸데없이 아웃카운트를 소비한 경우가 잦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