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아직까지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새미 소사(40)가 내년 3월 열리는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뒤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사는 29일(한국시간) 도미니카 공화국 일간지 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계획의 일부이지만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국가를 대표하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라고 말했다. 소사가 WBC 참가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은 펠리페 알루 감독 때문. 몬트리올과 샌프란시스코에서 14년간 1033승을 거둔 명장 알루는 최근 도미니카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돼 내년 WBC에서 자국 선수들을 지휘하게 됐다. 도미니카 야구의 대부인 알루가 감독으로 임명된 뒤 소사는 그와 함께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희망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소사는 지난 2006년 열린 초대 WBC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그는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지난해 텍사스에 입단, 타율 2할5푼2리 21홈런 92타점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FA 자격을 얻은 지난 겨울 그를 원하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고, 현재까지 그는 '무직'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소사는 지난해 6월 친정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홈런을 쳐내며 역대 5번째 6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배리 본즈, 행크 애런, 베이브 루스, 윌리 메이스에 이어 대망의 '600홈런 클럽'에 가입했다. 그러나 스타로 떠오른 컵스 시절 금지 먁물 복용 의혹이 일면서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사그러져 갔고, 올 시즌 소속팀을 구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소사는 이에 대해 "에이전트에게 소속팀을 구해달라고 하지 않았다. 아직 은퇴하지는 않았지만 계약을 구걸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자존심을 구기면서까지 소속팀을 구하느니 '무소속' 자격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빅리그 18년 통산 타율 2할7푼3리 609홈런 1667타점의 주인공 소사는 98년(66개) 99년(63개) 2001년(64개) 60홈런 고지를 넘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60홈런 이상을 3차례나 기록한 유일한 선수로 기록돼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