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만드는 제작진 입장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시청률이다. 시청률 1%에 울고 웃는 것이 바로 현실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각 제작진들의 눈물겨운 노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최근 시청률에 대한 고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바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다. 동시간대 일요 예능프로그램 1위를 굳건히 지켜오다 어느 순간부터 KBS ‘해피선데이’에 그 왕좌를 내준 뒤 줄곧 10% 전후의 시청률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밤’은 MBC 버라이어티의 얼굴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그 명맥을 이어온 프로그램이므로 1인자에서 2인자로 밀려난 설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올해 가을에는 방송 1000회를 앞두고 있는 터라 명예회복을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올해만 해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불가능은 없다’, ‘간다투어’ 등의 코너가 가차 없이 폐지되고 ‘동안클럽’, ‘경제야 놀자’와 같은 인지도 높은 코너들도 분위기 전환을 위해 사라졌다. 대신 ‘우리 결혼했어요’, ‘고수가 왔다’, ‘세상을 바꾸는 퀴즈’ 등 새 코너를 투입한 ‘일밤’은 상대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의 변동 사항과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며 끊임없이 리모델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문제는 ‘일밤’이 오는 6월 1일부터 방송 3사간의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1,2부로 나뉘어 편성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시청률 경쟁에 따른 방송시간의 무분별한 증가를 막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지만 중간에 광고가 삽입될 경우 채널이 돌아갈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일밤’의 김구산 CP는 이에 대해 “아직 변수가 많다. 상대 프로그램(해피선데이)의 대진표도 고려해야 한다. 1,2부로 나누어질 경우 중간에 광고가 나가기 때문에 채널이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시청률상으로는 ‘해피선데이’에 무조건 불리한 상황”이라며 “고민중이다. 코너배치는 전략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코너의 리모델링 과정도 필수다. ‘고수가 왔다’의 경우 좀 더 현실적인 아이템으로 안정성을 꾀할 예정이며 ‘세상을 바꾸는 퀴즈’ 역시 새로운 시도를 게을리 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 CP는 “‘고수가 왔다’가 포맷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8일 방송분부터 좀 더 우리 생활에 가까운 아이템을 주제로 나갈 생각이다. 그중 교통과 관련된 이야기를 끌어가볼 계획인데 교통사고처리방법이라든지 분쟁 해결 노하우 등 실생활에 필요한 유익한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고수가 왔다’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퀴즈’ 등 ‘일밤’은 끊임없이 리모델링할 것”이라고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이경규가 간다’의 부활도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일밤’이 언제쯤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ellow0827@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