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결과적으로 크루즈를 빨리 내보내야겠다고 판단한 것이 더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 선동렬 감독은 28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최근 폭발적인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중심타선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삼성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 4위로 복귀하며 완연하게 살아난 모습이다. 무엇보다 방망이가 폭발하고 있다. 패한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을 제외하고 승리한 4경기에서 2루타 이상의 장타가 평균 4개 이상씩 터져나오고 있다. 27일에는 무려 21안타로 15득점을 올렸다. 특히 박한이, 박석민이 주축을 이룬 새로운 클린업 트리오가 무서울 정도로 집중력을 보이며 매 경기 안타와 타점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시즌 초반 기존 클린업이 완전히 해체될 때만 해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지난해 홈런왕이자 팀의 간판 4번이던 심정수이 지난달 25일, 국내에서 유일하게 2000안타를 돌파한 양준혁이 지난 17일 각각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21일에는 외국인타자 크루즈마저 웨이버로 공시했다. 대신 박한이가 3번, 박석민이 4번으로 타순이 조정됐다. 클린업 타순에서 박한이는 5할(26타수 13안타), 박석민은 3할4푼2리(111타수 38안타)를 각각 기록 중이다. 둘이 합해 32타점을 끌어모았고 박석민은 벌써 시즌 7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최근에는 채태인까지 가세했다. 채태인은 5번타자로 두 경기에 나와 7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선 감독이 되지 않는 카드를 빨리 판단해 버리고 새로운 대안을 좀더 빨리 모색한 결과가 적중한 것이다. 선 감독은 심정수의 공백에 대해 "아무래도 무릎이 좋지 않아 외야 수비 범위가 좁았다. 작년 홈런왕, 타점왕이지만 야구는 기본적으로 팀 플레이다. 그런 타이틀이 팀 플레이와 직접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 전력 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 감독은 "오히려 크루즈를 빨리 내보내고 젊은 애들을 올린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이날 전광판에 찍힌 선발 라인업을 가만히 지켜보며 "1년 내내 그랬으면 좋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빨리 올라와 기대 이상 잘해줘 다행"이라며 "올해 기회를 주면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특히 박석민에 대해서는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올해 15~20홈런은 가능할 것"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에 박석민은 4번타자에 대한 부담이 없냐는 질문에 "전혀 부담이 없다. 오히려 경기에 나가는 것이 매번 즐거운 일"이라고 활짝 웃은 뒤 "계속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 도움이 됐다"며 자신을 계속 기용하고 있는 선 감독에 대한 감사의 뜻을 애둘러 말했다. 야구를 두고 선수가 하는 것이다, 감독이 하는 것이다 많은 말이 오가지만 적어도 지금의 삼성 만큼은 감독의 힘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냉철하고 빠른 선 감독의 판단력은 어린 사자들의 사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는 것과 동시에 베테랑들의 분발을 동시에 촉구하고 있다. 결국 이는 최근의 성적이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