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이범호, '꾸준한 타격 하락세' 탈출하라
OSEN 기자
발행 2008.05.29 14: 07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화 3루수 이범호(27)는 꾸준하다. 지난 2003년 8월3일 대전 SK전부터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27일 사직 롯데전까지 610경기 연속 출장할 정도로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610경기 연속출장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그러나 이범호는 부진할 때에도 그 부진의 골이 꾸준하게 깊어진다. 올 시즌에도 이 같은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이범호는 올 시즌 50경기에서 타율 2할6푼·8홈런·33타점을 기록 중이다. 3~4월에는 타율 2할7푼4리·5홈런·17타점으로 활약했지만 5월에는 타율 2할4푼4리·3홈런·16타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35타수 8안타로 타율 2할2푼9리·무홈런·7타점으로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장종훈 타격코치도 “600경기 넘게 연속출장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보다 성적을 더 올릴 필요가 있다. 작년에도 전경기에 출장하고도 연봉이 깎이지 않았나”며 이범호의 성적향상을 누구보다 바라고 있는 모습이다. 이범호는 3루수로는 최초로 4년 연속 20홈런을 친 거포다. 비교적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힘과 힘껏 노려치는 메커니즘으로 많은 장타를 생산했다. 올 시즌에도 이범호는 특유의 파워배팅으로 투수들에게 압박감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평균 홈런 비거리가 119.4m로 홈런랭킹 10걸 중 가장 길다. 그만큼 파워배팅은 변함없다. 그러나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정확성과 기복은 이범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종훈 타격코치와 함께 겨우내 정확성에 중점을 두고 집중훈련했지만, 아직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범호는 “타격감이 좋지 않다. 특히 밀어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가끔 밀어친 타구가 나오는데 대부분 빗맞은 타구라 불만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장종훈 타격코치도 “정확도를 조금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범호는 올 시즌 목표로 최소 타율 2할8푼으로 못 박았다. 이범호는 “홈런이 줄어들더라도 기복이 없는 타격을 하고 싶다. 최소 2할8푼까지는 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스스로 채찍질하고 있다. 그러나 밀어치기가 쉽게 되지 않는 게 문제다. 올 시즌 오른쪽으로 밀어친 타구가 8개로 전체 안타의 17.4%밖에 되지 않는다. 이범호는 전형적인 당겨치기 타자다. 올 시즌에도 전체 안타의 정확히 50.0%가 좌측으로 확 잡아당긴 타구였다. 여전히 타격시 왼손이 빨리 나가는 바람에 배팅포인트가 일정하지 못하고, 스웽 궤적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을 지금도 변함없이 받고 있다. 장종훈 타격코치도 이 부분을 보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생애 첫 3할대(0.308) 타자가 된 이후 이범호는 매년 타율이 떨어지고 있다. 2005년 2할7푼3리, 2006년 2할5푼7리, 2007년 2할4푼6리까지 떨어졌다. 물론 타율은 허수가 많은 기록이라지만 최소한의 기본이 되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범호가 꾸준한 타격 하락세를 꾸준한 타격 상승세로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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