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자니 실력이 안 되고, 데려오려니 마땅한 선수가 없네'.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의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고 새로운 선수들로 진용을 세운 대전 시티즌이 외국인 선수문제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고민의 핵심은 기량과 비용의 상관관계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데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은 프로의 세계에서 당연한 현실. 문제는 대전이 기업형 구단이 아닌 시민구단이라는 데 있다. 많지 않은 비용으로 쓸 만한 선수를 영입하려니 잦은 어려움에 처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올 시즌 자신 있게 영입했던 까스톨은 데려오자마자 내보내야 했고, 까스톨의 대체요원으로 영입했던 에드손도 최근 상호 합의 하에 돌려보냈다. 월봉 9000달러(약 900만 원)에 단기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에드손은 10경기에 출전해 1도움만을 기록하고 브라질로 떠났다. 문제는 마땅히 데려올 선수가 보이지도 않는다는 데 있다. 에드손도 브라질 17세,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친 엘리트 공격수였지만, 한국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 비슷한 수준의 선수를 데려온다고 해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뜻이다. 김호 감독은 지난 24일 울산과의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구단에 좋은 선수를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에 대해 대전의 관계자는 "(기량과 비용에서)대전에 맞는 선수를 찾기 쉽지 않다. 새로운 선수를 알아보고 있지만 마땅한 선수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며 "브라질과 북유럽에서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규정에 따르면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등록은 7월 말까지로 제한되어 있다. 최악의 경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에릭 한 명만으로 시즌을 보내야 하는 셈이다. 물론 부정적인 관측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전의 관계자는 "최근 브라질로 떠났던 스카우트가 귀국해 미팅을 시작했다"며 쓸 만한 선수를 찾고 있는 작업이 진행 중 임을 암시했다. 대전은 오는 6월 1일 청평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후반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인 셈이다. 그리고 이 성과는 대전이 어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지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stylelomo@osen.co.kr 에릭과 에드손(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