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해도 몸무게는 제자리…? - 다이어트에도 보약이 필요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5.29 16: 15

[정지행의 한방 칼럼]“예전엔 저녁만 조금 덜 먹어도 체중이 줄었어요.”“운동을 조금만 해도 체중이 줄었어요. 그래서 체중 줄이는 건 별로 걱정하지 않고 살아 왔어요. 그런데 요즈음은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하고 안 먹어도 체중이 안 줄어요. 게다가 한 번 어찌해서 조금만 먹었다 싶으면 바로 눈금이 올라가요.” 요즘은 이렇게 혼자 열심히 노력을 해도 체중은 줄지 않고 몸만 더 힘들어진다는 분들이 많다. 최근에 내원한 L양도 같은 경우. 벌써 운동을 시작한지 석 달째, 야금야금 늘기 시작한 체중이 어느 덧 10Kg이나 쪄 버려 위기 의식을 느끼고 운동을 시작했지만 체중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저녁 식사까지 포기를 했는데도 체중계 눈금은 꼼짝하지 않고. 피곤은 점점 더해 가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이 든다. 생리도 불규칙해지면서 양도 많이 줄었다. 이러한 경우가 바로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허형 비만이다.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당연히 운동하고 식사 조절을 하면 체중이 주는 것이 정상이련만 몸의 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체중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몸만 더 힘이 들고 조금만 방심하면 체중이 금방 늘어 버리게 된다. 또한 아침에 일어 나기가 힘이 들고 자꾸만 눕고 싶어진다. 몸이 푸석푸석 잘 붓기도 하며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진다. 소화도 오히려 잘 안되고 가스도 잘 차게 된다. 생리양도 줄게 되고 생리도 점점 불규칙해 지기가 쉽다. 몸 상태가 이럴 경우에는 마냥 비효율적으로 운동만 하고 식사만 줄여서는 안 될 일이다. 보다 효율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라도 몸부터 추스려야 한다. 몸의 기력을 보완해 주고, 순환을 좋게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L양도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먼저 몸의 컨디션을 회복하여야만 했다. 식사량을 무턱대고 줄이기 보다는 오히려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다. 대부분의 살이 찐 사람은 체지방 과다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상대적으로 비타민과 무기질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탄수화물과 지방류는 최대한 줄이고 비타민과 무기질류를 풍부하게 섭취하기 위해 컬러풀한 야채와 해조류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양을 줄이기 보다는 오히려 챙겨서 적당히 먹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그 외에 기력을 보완하는 약침과 한약을 투여했다. 서서히 몸이 좋아지면서 드디어 체중계의 눈금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피로도 덜해 지면서 운동에도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몸이 점점 가벼워지면서 매사에 의욕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럴 때 보약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 [글 : 정지행한의원 정지행 원장, 한의학 박사]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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