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 걸 사오고 그래." (김인식 한화 감독) "스승의 날 선물 못 드렸잖아요." (롯데 외야수 정수근) 한화-롯데전이 열리기 전 29일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정수근(31)이 두 손에 쇼핑백 2개씩 들고 김인식 한화 감독을 만나기 위해 3루 덕아웃에 나타났다. OB(두산 전신) 시절 스승이었던 김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에게 선물할 화장품 세트를 가지고 온 것.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지난 1995년 OB에 입단한 정수근은 김 감독의 남다른 애정을 받으며 국내 최정상급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정수근은 김 감독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뒤 슬그머니 쇼핑백을 꺼냈다. 김 감독은 "뭐 이런 걸 사오냐"며 핀잔(?)을 주자 정수근은 "스승의 날에 선물 못 드렸잖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애제자의 정성 가득한 선물에 김 감독도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제 인생을 터준 스승께 선물을 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정수근은 "좋은 선물은 아니고 마음만 전할 뿐"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언제나 장난기 가득한 정수근이지만 스승을 향한 마음 만큼은 진지했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