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내 야유 금지?, 컵스 '역풍'
OSEN 기자
발행 2008.05.30 04: 0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시카고 컵스가 '귀하신 몸' 알폰소 소리아노(32)를 보호하기 위해 팬들에게 '야유 금지' 규칙을 제정했다가 부랴부랴 철회했다. 요즘 리글리필드 좌측 외야에서는 소리아노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드높은데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전이 발단이 됐다. 그렇지 않아도 수비가 부실한 소리아노는 좌익수로 나선 이날 평범한 플라이볼을 놓쳐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컵스는 경기에서 졌다. 그러자 팬들의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고, 소리아노는 경기를 제대로 치르기 힘들 정도로 중압감을 받고 있는 것. 문제는 컵스의 대응이다. 시즌 티켓을 소지한 한 팬이 27일 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구단 경비원들은 "소리아노에게 야유를 하는 팬들에겐 관용을 베풀지 말고 강경하게 대처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았다"며 관중을 위협했다. 선수에 대한 야유는 관중의 특권인데,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구단이 무시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말이었다. 그러자 시카고에서는 요 며칠 난리가 났다. "야유도 못하는 경기장이 어디 있느냐"며 구단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구단 고위 관계자가 부랴부랴 나섰다. 크레인 케니 사장은 3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관중의 야유를 제한하는 정책은 없다"고 직접 나섰다. 그는 "팬들의 야유는 경기의 일부이다. 우리는 이 점을 존중한다"면서 "다만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 인종 문제와 관련된 행위는 야구장 어디에서든 허락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구장 경비 요원들에게 들은 바로는 관중의 야유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으며 그런 얘기도 없다. 어디에서 이런 말들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사실 중견수 짐 에드먼스가 소리아노보다 더 큰 야유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 겨울 8년 1억 3600만 달러에 컵스에 입단한 소리아노는 올 시즌 타율 2할8푼3리 11홈런 2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숙련되지 않은 외야 수비로 인해 팬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workhorse@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