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만이 주전으로 뛸 수 있다". 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이 오는 31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요르단과 홈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지난 28일 KB 국민은행과 연습경기를 통해 옥석 가리기에 나섰던 허 감독은 "실망스러운 선수가 있다"며 주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음을 암시했다. 연습경기 전 있었던 인터뷰에서도 "해외파든 국내파든 구분하지 않겠다"며 "그런 말 자체가 어색하다"고 실력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겠다던 허 감독이었다. 특히 허 감독의 이 같은 발언으로 좌불안석인 두 남자가 있다. 연습경기서 실수를 연발한 이영표(토튼햄)와 설기현(풀햄)이다. 두 선수는 각각 왼쪽 수비와 오른쪽 공격을 맡아 출전했지만 소속 팀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감각이 현저히 떨어져 있음을 확연히 드러내 허 감독의 실망을 샀다. 반면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 제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 이들과 대조적이었다. 오른쪽 공격수로서 제대로 돌파하지 못하며 공을 빼앗겼던 설기현과 한 타이밍 늦게 패스하면서 포백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이영표는 요르단전서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이청용(서울)이 설기현의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이고 이영표 대신으로는 활용 범위가 넓은 김동진(제니트)이 0순위이나 국민은행과 연습경기 후 왼쪽 종아리에 무리가 와 29일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김치우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소속팀에서 선택받지 못했던 두 남자가 국가대표팀에 와서도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인가. 요르단전을 앞둔 허 감독의 고민, 그 결과가 궁금하다. 7rhdw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