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소나기 만루홈런에 상승세 '휘청'
OSEN 기자
발행 2008.05.30 10: 13

KIA가 만루홈런에 시달리고 있다. 만루홈런은 치명적이다. 만루홈런을 터트린 팀에게는 승리, 맞은 팀에게는 패배로 직결된다. KIA는 시즌이 채 절반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5개나 맞았다. 5경기 모두 패했다. KIA의 만루홈런 공포증은 100승 이적생 정민태부터 시작했다. 지난 4월18일 한화 광주경기에서 새로운 슬러거 김태완에게 4회 무사 만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내주었다. 이후 한 달 동안 조용했으나 5월 하순께부터 갑자기 만루홈런이 쏟아졌다. 지난 21일 광주 롯데전에서 호세 리마가 정보명에게 3회 115m짜리 좌월 만루포를 맞았다. 그리고 불과 1주일 만에 27일과 29일 SK와 두 경기에서 3개의 만루포를 내주었다. 27일 4-1로 앞선 7회초 박재홍에게 2사만루에서 손영민이 역전 만루포를 맞았다. 5-5로 팽팽한 연장 12회초 임준혁이 대타 김재현에게 쓰라린 만루포를 맞고 무너졌다. 한 코치는 "야구를 한 이래 한 경기에서 두 개의 만루홈런은 처음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뼈아팠다. 비로 하루를 쉬고 다시 격돌한 29일 경기에서는 2년차 투수 오준형이 8회1사만루에서 박재홍에게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2-3으로 따라붙었지만 2-7까지 벌어지며 추격의지를 꺾였고 경기는 그대로 마감했다. 5개의 만루홈런 가운데 2사후에 3개를 얻어맞았다. 모두 광주구장에서 내준 것도 아쉽다. 몰려든 구름관중 앞에서 수모를 당했다. 상대타자들이 잘 쳤지만 투수들이 제구력이 흔들리며 한복판으로 몰린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젊은 투수들이 중요한 승부처에서 만루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흔들렸다. 역대 한 팀 연간 최다 피만루홈런은 지난 2001년 LG의 10개. 설마 KIA가 새로운 역사를 쓰지는 않겠지만 올해 9개의 만루홈런 가운데 5개를 맞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KIA는 5월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었지만 최근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이유를 꼽자면 만루홈런 공포증을 빼놓지 못할 듯 하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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