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의 요르단 공략 밑그림이 그려졌다. 지난 26일 중국과 요르단의 친선경기를 지켜보고 귀국한 허정무(53) 대표팀 감독은 이름값이 아닌 기량으로 주전 경쟁을 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허심(許心)은 29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서 드러났다. 이날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24)을 최전방에 배치한 가운데 다양한 공격 루트를 시험했다. 주목할 것은 이날 허정무호의 공격 형태가 박주영의 소속팀 FC 서울과 상당 부분 유사했다는 것이다. 중앙에서 좌우 측면으로 연결되는 패스 그리고 다시 원톱의 움직임에 따라 침투 패스 혹은 크로스를 결정하는 형태는 허정무 감독이 박주영의 활용에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증거였다. 그리고 박주영은 훈련에서 감각적인 슈팅뿐만 아니라 공간 창출로 2선의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를 연결하며 허정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을 살리기 위해 박주영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이청용을 오른쪽 날개로 시험했다. 25일 성남과의 정규리그 11라운드에서 박주영과 이청용이 보여줬던 찰떡궁합을 인정한 셈이다. 또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한 박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하는 크로스는 박주영 살리기의 극치였다. 여기에 허정무 감독은 김두현과 김정우를 중앙 미드필더로 번갈아 시험하며 공격 구상의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물론 허정무호의 공격 형태는 30일 비공개 훈련의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허정무호는 조동건의 부상으로 이근호를 대체 발탁했다.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이근호가 보여줬던 활약과 최근 컨디션을 고려하면 이근호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이근호는 훈련을 시작하기 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요르단전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허정무호는 30일 오후 4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가진 뒤 31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요르단과 2010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을 시작으로 최종 예선 진출을 위해 치열한 4연전을 치른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