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전철을 밟지 않고자 남자배구 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노리고 있다. 류중탁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배구 세계예선전에 참가한다. 8개국이 참가, 전체 1위와 아시아 1위팀만이 베이징 땅을 밟을 수 있는 치열한 풀리그가 펼쳐지는 가운데 한국은 일본, 호주, 태국,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알제리, 이란을 상대로 '바늘구멍'에 도전한다. 전체 1위보다는 아시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하는 한국은 우선 대회 첫날 만날 아르헨티나를 잡는 데 모든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는 2000년대 들어 1승 2패로 약간 열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그랜드챔피언컵대회서 세트스코어 3-1(23-25 27-25 25-21 25-12)로 이긴 이후 가장 최근 경기인 2007년 월드컵에서 세트스코어 0-3(24-26 22-25 20-25)으로 패한 한국은 7년 만에 아르헨티나을 잡겠다는 각오다. 1979년 처음으로 대결을 펼친 이후 11승 9패로 상대 전적에서는 앞서는 한국은 비교적 범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를 강호 이탈리아보다 쉬운 상대로 보고 승리를 노린다. 류 감독도 "아르헨티나가 빠르지만 조직적인 플레이를 하지는 않는다. 분석 결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평했다. 대회 둘째날인 1일 맞붙는 이탈리아의 경우 상대 전적에서 1승 23패로 절대 열세이고 2000년대 들어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상대다. 한국은 두 경기 중 1승을 보태야 아시아 1위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아르헨티나전에 총력을 기할 태세다. 팀의 막내지만 류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문성민도 "아르헨티나는 해볼 만하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한국 남자가 아르헨티나를 넘어 그 기세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연습게임 중인 신영수와 이경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