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청주, 이상학 객원기자] “스트라이크존에 따라 차이가 크지.” 스트라이크존이 투수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하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다니엘 리오스(야쿠르트)가 첫 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경기에 선발등판, 2승6패 방어율 5.13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규정이닝을 채운 센트럴리그 투수 중 방어율 최하위. 그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스트라이크존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30일 청주 LG전을 앞두고 한화 김인식 감독도 스트라이크존에 따라 투수들의 역량에 차이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감독은 “각 심판들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모두 다 다르다.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자신들만의 존이 있기 마련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동등한 조건에서 동등하게 던지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결국 투수들이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성향을 파악하거나 아니면 그에 관계없이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은 “송진우나 정민철은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에 영향을 받지 않고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다. 무너질 듯 무너질 듯 하면서도 꾸역꾸역 잘 막아낸다. 베테랑의 힘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젊은 투수들은 그렇지 않다. 심판 스트라이크존에 따라 흔들린다. 불펜에서는 팍팍 잘 던지다 마운드에 오르면 그날 심판 스트라이크존에 따라 흔들린다. 좋은 투수들은 별로 흔들리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투수들은 급격히 흔들리게 된다. 참 어려운 부분이다. 젊은 투수들은 아직 한참 멀었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김 감독은 정민철과 송진우가 호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운이 좋은거지”라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그만큼 알아서 잘한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팔꿈치 통증으로 투구하는데 조금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만, 검진을 받을 정도로 아픈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