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이 사무친 조범현…"이대호와 경쟁해야 되는데"
OSEN 기자
발행 2008.05.30 19: 28

"이대호와 경쟁하고 있어야 하는데". 조범현(48) KIA 감독에게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슬러거' 최희섭(29)에 대한 그리움은 강한가 보다. 조 감독은 30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 앞서 허리통증으로 인해 재활군에서 훈련중인 최희섭의 근황과 복귀 일정에 대해 밝히며 강한 아쉬움을 다시 한번 토로했다. 조 감독은 "얼마전부터 방망이를 잡았다. 현재는 프리배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허리와 골반통증도 호소하고 있다. 괜찮을 때는 배팅을 하지만 아플 때는 쉬고 있다.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 지는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최희섭은 지난 12일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재활군에서 치료를 해왔고 최근 프리배팅을 시작했다. 올해 팀의 주포로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타율 2할8리 4홈런 14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최희섭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조 감독은 "급하게 서두를 것은 없다. 완벽한 몸 상태로 1군에 복귀할 수 있어야 한다. 2군경기에 출전하면서 실전 감각을 길러야 한다. 괜히 성급하게 불러올리다간 일이 더 그르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친구도 힘들 것이다. 지금쯤 이대호 가르시아 김태균 등과 함께 경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가 됐어야 했다. 그랬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구단이나 팬들이 최희섭에게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스스로 스트레스도 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힘든 상황일 수록 강한 마음을 갖고 어려움을 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감독은 "무엇보다 강해져야 된다. 강한 마음을 먹고 모든 것을 이겨내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평소 최희섭이 생각보다 근성이 약하다며 걱정해왔다. 부진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도 이 문제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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