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2군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었던 양준혁(39, 삼성)이 복귀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29일까지 타율 1할9푼9리(136타수 27안타) 3홈런 21타점 18득점에 그치며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양준혁은 30일 대구 SK전에 앞서 1군에 복귀했다. 머리를 짧게 자르며 굳은 각오를 드러낸 양준혁은 체력 훈련과 프리 배팅을 소화하며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종두 삼성 타격 코치는 양준혁의 프리 배팅을 지켜 본 뒤 "타격 훈련 때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한 양준혁은 1회 행운의 내야 안타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뒤 2회 좌전 안타, 4회 볼넷, 6회 중전 안타, 7회 1루수 파울 플라이로 4타수 3안타 2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양준혁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2군에 머무르며 타격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며 "그동안 잘 맞은 타구에도 불구하고 아웃되는 경우가 잦았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텍사스 안타가 2개 나와 앞으로 잘 풀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양팀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운을 뗀 뒤 "타자들이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 가고 있으나 득점 찬스 때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