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8개월 여 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기대보다 실망이 컸다. SK 좌완 이승호(27)가 복귀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지난 2006년 가을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은 이승호는 3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8일 광주 KIA전에 앞서 김성근 SK 감독이 지켜 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소화한 이승호는 합격점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지난 번 광주에서 불펜 피칭하는 모습을 봤는데 만족스러웠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른 그는 1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그야말로 실망 그 자체였다. 1회 강봉규를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으나 김창희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양준혁의 내야 안타, 박석민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채태인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한 이승호는 진갑용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하나 남겨뒀다. 그러나 최형우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얻어 맞고 4-2로 뒤진 2사 1,3루서 두 번째 투수 송은범과 교체됐다. 이승호는 이날 경기 후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다음 등판 때는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