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상승세'에도 미소를 잃은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8.05.31 07: 28

SK-삼성전이 열리기 전 지난 30일 대구구장. 취재진과 만난 선동렬 삼성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23일부터 열린 한화-히어로즈와의 원정 6연전에서 5승 1패라는 호성적을 거뒀으나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과 부진 속에 심기가 불편했던 것. "부상 선수가 많아 선수들의 훈련 상태를 지켜본 뒤 선발 라인업을 결정하겠다". 선 감독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날 심광호(31), 정홍준(25)과 함께 2군행 통보를 받은 조동찬(25)에 대해 "지난해 수술 받았던 어깨 상태가 아직도 좋지 않다"며 "타격할 때도 통증을 호소할 정도다. 올 시즌은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빠른 발과 장타력, 내외야를 소화할 만큼 수비 범위가 넓은 조동찬의 공백이 아쉬울 뿐. "동찬이가 경기를 뛸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프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 선 감독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조동찬에게 외야 한 자리를 맡길 복안이었으나 어깨 부상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조동찬 뿐만 아니라 특급 계투진의 핵심 멤버 안지만(25)도 최근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어깨 근육이 경미하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아 2군으로 내려간 상태이다.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2루수 박종호(35)는 타격은 가능하나 수비가 어렵고 주전 유격수 박진만(32)은 팀 사정상 경기에 나서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다. 선 감독은 "(신)명철이라도 잘 하면 좋은데 5경기 연속 무안타로 타격감이 나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군에 머무르고 있는 전병호(35)와 권오준(28)의 부진도 선 감독의 고민. "전병호는 2군에서 구위가 좋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 꾸준히 5~6이닝 던지지만 4~5점을 허용할 만큼 상태가 나쁘다"며 "권오준은 지난 시즌보다 직구 최고 구속이 10km 가까이 떨어졌다. 권혁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7-6 재역승을 거두며 파죽의 4연승을 거뒀지만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과 부진 속에 선 감독의 웃음이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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