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성공시대를 열었던 이란 출신 미국 국적의 압신 고트비(44) 페르세폴리스 감독이 다시 한 번 이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31일(이하 한국시간) AFP통신은 페르세폴리스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고트비 감독이 재계약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고트비 감독은 단 1년 만에 이란을 떠나게 됐다.
페르세폴리스 측의 관계자는 "우리는 고트비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그러나 고트비 감독은 가족회의 끝에 더 이상 이란에 남을 뜻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고트비 감독은 그 이유가 돈이 아닌 가족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고트비 감독은 페르시안 걸프리그라고도 불리는 이란 리그 페르세폴리스의 사령탑을 맡아 일 년 만에 극적인 리그 우승을 거뒀다. 지난 17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승점 2점차로 1위를 달리고 있던 세파한을 2-1로 꺾으며 사상 두 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고트비 감독에게 이번 우승이 더욱 뜻깊었던 것은 그가 이란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낙마하는 시련 속에서 일군 우승이기 때문이다. 당시 고트비 감독은 이란 축구협회가 알리 다에이를 감독으로 결정하는 바람에 조국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도전하겠다는 꿈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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