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피렌체, 이건 특파원] 축구에 있어서 개인 기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한 판이었다. 31일(한국시간) 새벽 피렌체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열린 벨기에와 평가전에 나선 이탈리아 대표선수들은 우세한 개인 기량을 앞세워 경기를 완전히 압도했다. 개인 기술의 우세는 공의 빠른 흐름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공을 받아서 다음 동작으로 연결할 때까지 군더더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같은 빠른 패스 흐름에 벨기에 선수들은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특히 허리 라인은 말 그래도 세계 최강급이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피를로, 가투소, 아퀼라니는 물샐 틈없는 수비력과 적절한 공격 지원 능력을 선보였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이탈리아는 허리를 장악할 수 있었다. 특히 피를로의 중장거리 패스는 여전히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골 상황 역시 탁월한 개인기에서 나왔다. 첫 골은 피를로의 넓은 시야와 정확한 크로스에 이은 디 나탈레의 멋진 발리킥에서 나왔다. 두 번째 골도 아퀼라니의 군더더기 없는 패스가 그 시발점이었고 세 번째 골은 델 피에로의 감각적인 패스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이런 모습이 유로 2008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로 2008서 같은 C조에 속해 있는 네덜란드와 프랑스가 개인기 면에서 이탈리아에 전혀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bbadagun@osen.co.kr 델 피에로가 상대 수비를 등지고 플레이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