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5.LA 다저스)가 패전 위기에서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3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이날 박찬호는 4-4 동점이던 7회말 역전 점수를 허용했으나 다저스 타선이 이어진 8회초 곧바로 5점을 낸 덕에 시즌 2승째를 품에 안았다. 이날 박찬호는 탈삼진 3개에 볼넷 3개(고의사구 2개)를 기록했고, 방어율은 2.41(종전 2.37)로 약간 높아졌다. 지난 29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첫 패전을 안은 뒤 이틀 만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초반 달라진 모습이었다. 4-4 상황이던 4회말 2사 만루에서 선두 클레이튼 커쇼를 구원 등판한 박찬호는 실점 위기에서 상대 주포 데이빗 라이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무사히 탈출했다. 5회에도 박찬호는 깔끔한 투구로 3자범퇴로 뜨겁게 달구어진 메츠 타선을 식혔다. 선두 카를로스 벨트란과 '한이닝 만루홈런 2방'의 악연이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를 연속 1루땅볼로 처리한 뒤 라몬 카스트로 마저 3루땅볼로 잡아내 수비를 끝냈다. 6회에도 박찬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선두 카를로스 델가도를 헛스윙 삼진, 닉 에반스를 상대로도 역시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내며 관록을 과시했다. 후속 라울 카사노바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호세 레예스를 2루땅볼로 유도, 선행주자를 잡으면서 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그러나 박찬호는 7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첫 타자 데이먼 이즐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기세를 이어갔지만 라이트에게 커브를 구사하다 중견수 뒤쪽 하단 펜스를 직접 맞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벨트란을 고의사구로 내보낸 박찬호는 타티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 순식간에 1사 만루에 몰렸다. 다음 타자 카스트로와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박찬호는 그만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 카스트로의 타구는 투수강습으로 박찬호의 글러브를 맞고 튀었고, 공을 잡은 3루주 블레이크 드윗이 1루로 던져 타자 주자를 잡았으나 순간 3루주자 라이트가 홈을 밟아 메츠가 5-4로 앞섰다. 후속 델가도를 고의사구로 내보내 다시 만루작전을 편 박찬호는 다행히 에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고 이닝을 마감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패전투수가 되는 상황. 그러나 다저스 타선이 8회초 폭발했다. 후안 피에르의 내야안타, 맷 켐프의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든 후 제프 켄트, 러셀 마틴의 적시타 등으로 경기를 뒤집은 것. 스코어는 순식간에 9-5로 변했다. 다저스가 이 점수 그대로 경기를 끝내면서 박찬호는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이날 박찬호는 공 59개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35개를 잡았다. 뜬공 없이 땅볼로만 7명을 잡았다. 한편 박찬호는 2차례 타석에 나섰으나 출루에는 실패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존 메인에게 삼진으로 물러난 박찬호는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좌완 페드로 펠리시아노를 상대로 투수땅볼에 그쳤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