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차일목(27)과 내야수 김선빈(19)이 KIA의 새로운 힘으로 성장하고 있다. 차일목과 김선빈은 공통점이 있다. 백업선수에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것도 부상 등 주전들의 유고로 인해 기회를 얻었다. 또 하나는 절대 팀에서 없으면 안되는 존재가 됐다. 한마디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지난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빈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8회초 2사만루에서 임태훈과 실랑이 끝에 볼넷을 얻어 결승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차일목은 곧바로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더욱이 주전유격수와 주전포수로 수비에서도 승리에 공헌했다. 역대 프로선수 최단신이라는 닉네임을 있는 김선빈은 고졸루키로는 이례적으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주로 2루수로 번갈아 출전했으나 윌슨 발데스의 퇴출로 유격수로 이동했다. 김선빈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김선빈은 수비력은 시즌 초반보다 월등히 나아졌다. 수비범위와 뜬공 처리에 미숙한 장면들이 몇차례 나왔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능숙하게 처리하고 있다. 물론 타율 2할3푼8리, 9타점에 불과해 아직은 공격적인 측면에서 미흡하다. 작전 수행능력 등도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 차일목도 팀의 주전마스크를 쓰고 있다. 미미한 백업포수였지만 김상훈의 부상과 함께 주전으로 도약했다. 현재의 활약도는 기대 이상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없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을 갖고 뛰고 있다. 그래서인지 투수리드와 수비, 송구능력 등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타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위타선에서 타율 2할6푼8리, 2홈런, 16타점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 이젠 어느 누구도 차일목을 백업포수라고 말하지 않는다. 김상훈이 복귀하면 과연 주전마스크를 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물론 두 선수가 확실한 붙박이 주전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팀이 하위권에 빠져 있어 변동이 심하다. 당장 부진에 빠져 교체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팀의 개편방향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급성장은 KIA의 미래를 감안했을 때 더 없이 귀중한 것임은 분명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