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청주, 이상학 객원기자] 고향에서 2000K는 물거품됐다. 한화 ‘최고령 선수’ 송진우(42)가 다시 한 번 더 2000탈삼진 달성에 실패했다. 송진우는 31일 청주 LG전에 선발등판해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2000탈삼진에 도전했다. 2000탈삼진까지 딱 4개를 남겨둔 가운데 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한 최하위 LG를 맞아 기록 달성에 기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마침 이날 경기가 송진우의 고향 청주에서 열려 기록 달성을 위한 멍석이 깔리는 듯했다. 송진우도 “이왕이면 고향에서 2000탈삼진을 달성하고 싶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하지만 경기 시작부터 이 같은 기대가 좌초되기 시작했다. 1사 후 박경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것이 시발점이었다. 이어 안치용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를 자초한 송진우는 로베르토 페타지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이후 계속된 위기에서 최동수와 김준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하지만 송진우는 탈삼진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2사 1·3루에서 조인성을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것이 송진우에게는 이날 경기 마지막 삼진이었다. 송진우는 4회 1사까지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6실점 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2~3회에는 주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잘 막은 송진우는 그러나 4회초 급격히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준호에게 안타를 맞은 데 이어 김상현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수 송광민이 악송구를 저질러 또 다시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이후 이대형에게 8구째 승부를 벌인 송진우는 104km 커브를 던지다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주며 무너져내렸다. 결국 마정길에게 공을 넘기고 강판됐다. 구원등판한 마정길이 보크로 추가실점해 송진우의 실점도 6점으로 불어났다. 이날 송진우의 총 투구수는 73개. 이 가운데 4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5km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송진우에게는 다음 등판이 있다. 송진우의 다음 등판은 다음달 6일 우리 히어로즈와의 대전 홈경기가 유력하다. 2000탈삼진까지 남은 개수는 3개. 올 시즌 송진우가 탈삼진을 3개 이상 잡은 경기는 모두 5차례가 있다.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