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번복이 못마땅했나.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 경기서 판정 번복에 항의하며 8분간 그라운드에 나오지 않았다. 0-1로 뒤진 SK의 6회초 공격. 정근우와 박재상이 각각 우익수 플라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김재현의 좌전 안타와 박재홍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서 정경배 타석 때 대타로 등장한 박정권이 친 타구를 잡으려는 삼성 2루수 신명철과 2루로 향하던 1루 주자 박재홍이 충돌한 것. 이에 정상적인 플레이로 판단한 원현식 2루심은 아무런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고 신명철이 미처 송구하지 못하는 사이 주자들이 모두 진루하게 되자 선동렬 삼성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서 이의를 제기했다. 김풍기 주심을 비롯한 4심이 모여 수비 방해로 판정을 번복했다. 이에 김성근 SK 감독은 항의했으나 다시 번복되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심판이 세이프를 선언해 놓고 왜 판정을 번복하냐"고 강하게 항의했고 SK 선수들은 무언의 시위를 벌이는듯 1루 덕아웃에 앉아 6회말 수비에 나서지 않았다. 우용득 KBO 경기 감독관과 최규순 심판위원회 팀장이 경기 재개를 종용했으나 김 감독과 선수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8분이 지난 오후 6시 48분경 SK 선수들은 6회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향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