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에만 6득점' KIA, 두산 꺾고 2연승 질주
OSEN 기자
발행 2008.05.31 20: 21

호랑이의 포효는 매서웠다. 지난 30일 두산 베어스전서 10-3 대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가 또다시 타선 덕을 톡톡히 봤다. KIA는 31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전서 1회부터 타자일순하며 6득점한 타선의 파괴력에 힘입어 8-3으로 승리를 거뒀다. KIA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22승(30패, 31일 현재)째를 기록하며 중위권 싸움 가세를 위해 박차를 가했다. 반면 2위(28승 21패) 두산은 안방서 2연패를 당하며 다소 주춤했다. KIA 타선은 1회 초부터 두산 외국인 투수 저스틴 레이어를 상대로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다. 선두타자 이용규의 볼넷, 이종범의 우전 안타로 맞이한 무사 1,3루서 3번타자 장성호는 우익수 쪽 1타점 2루타를 작렬하며 타격전의 서막을 열었다. KIA 타선은 1회서만 12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 7안타 2사사구를 기록하며 6점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비운의 에이스' 윤석민은 타선 폭발 아래 경기 초반 여유있는 피칭을 펼쳤다. 3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내주기도 했으나 고영민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김동주까지 2루 땅볼로 솎아내는 노련한 투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초반 대량실점에도 굴하지 않은 두산은 4회말 채상병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만회점을 뽑아낸 데 이어 5회 이종욱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에 이은 고영민의 1타점 유격수 내야안타로 2-6까지 추격한 뒤 홍성흔의 1타점 좌전안타로 3-6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홍성흔의 앞선 타석서 김동주가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것은 너무나 아쉬웠다. 곰이 추격하자 호랑이는 빠르게 달려나갔다. KIA는 6회초 1사 만루서 이현곤의 1타점 좌전안타로 추가점을 올린 뒤 김선빈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하며 8-3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 선발 윤석민은 타선 지원을 업고 6이닝 9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시즌 7승(3패)째를 수확, 롯데 손민한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 자리를 지켰다. 지난 시즌 최다패(18패)를 기록하며 불운에 울었던 그의 모습은 올시즌 사라졌다. 당초 내달 1일 1군 엔트리 등록이 예정되었으나 하루 먼저 1군에 오른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레이어는 직구 최고구속이 140km에 채 못미치는 등 3⅔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뼈아픈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밀워키 시절 최고 97마일(155.2km)에 달했던 빠른 직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은 오후 6시 23분 경 3만500석이 모두 매진되며 야구팬들의 사랑으로 그 열기가 뜨거웠다. 두산은 올시즌 세번째 잠실구장 매진을 기록했으나 정작 경기서 패하며 홈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chul@osen.co.kr 31일 잠실 두산-KIA전 1회초 무사 1,3루서 장성호의 안타 때 1루 주자 이종범이 3루까지 달려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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