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청주, 이상학 객원기자] 팀 승리만 빼고 전부 독식했다. 한화 ‘부동의 4번 타자’ 김태균(26)이 대폭발했다. 김태균은 3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3안타 5타점 3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홈런포를 2방이나 뿜어냈다. 1점차로 따라붙는 홈런, 1점차 리드를 잡는 홈런 등 알짜배기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다시 한 번 더 떨쳤다. 김태균의 한 방은 경기 초반부터 시원하게 터졌다. 1회말 2사 1루 볼카운트 노스트라이크 스리볼에서 LG 선발 장진용의 가운데로 몰린 136km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1회초부터 3점을 허용하며 자칫 끌려다닐 수 있는 경기 흐름을 빼앗기지 않는 매우 귀중한 한 방이었다. 3-6으로 뒤진 4회말에는 2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한 김민기로부터 좌익선상을 빠져나가는 2타점 2루타로 또 다시 동점을 만드는데 앞장섰다. 김민기는 김태균에게 결정적인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6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또 등장한 김태균은 바뀐 투수 이범준의 몸쪽 143km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솔로포를 터뜨렸다. 구원투수들이 리드를 날리지 않았다면, 결승 홈런이 될 수도 있었다. 14·15호 홈런을 한꺼번에 터뜨리며 올 시즌 처음으로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청주구장에서 연이틀 대폭발한 김태균은 일단 홈런에서 당당히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카림 가르시아(롯데)가 이날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나란히 15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선두를 공유하게 됐다. 또한 이날 올 시즌 최다 5타점을 올리며 45타점을 마크, 44타점을 기록 중인 가르시아와 이대호를 제치고 이 부문에서는 단독선두로 발돋움했다. 게다가 홈런 2방과 2루타 1개로 장타율도 7할에 가까운 0.699를 마크하며 이날 경기 전까지 1위였던 SK 박재홍(0.653)을 따돌리고 이 부문에서도 단독선두가 됐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도 1.119로 역시 전체 1위다. 김태균은 오른쪽 옆구리 통증과 왼쪽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김태균 본인은 “한마디로 최악”이라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김태균은 그 어느 때보다 무서운 괴물이 됐다. 특히 10경기나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홈런·타점 누적기록에서 1위에 오른 것은 놀라운 일이다. 진정으로 괴물이 된 김태균이다. 그에게 어울리는 별명은 이제 괴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