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4타점' 최동수, "1군에서 뛰는 자체가 축복"
OSEN 기자
발행 2008.05.31 21: 45

불과 하루 전 2군서 올라온 선수답지 않았다. LG 트윈스의 '대기만성형 주포' 최동수(37)는 복귀하자마자 2경기서 3홈런 8타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과시했다.
최동수는 31일 청주구장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 전서 9회 결승 중월 투런 포함,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1-7 승리를 견인했다. 김재박 감독 또한 경기 후 최동수의 활약에 대해 "2군에서 몸을 잘 만들고 왔다"라며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동수는 경기 후 "1군에 복귀한 뒤 어떤 투수가 나오던지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게다가 오늘 경기서는 한화 필승 계투진이 등판해 더욱 집중하고 타석에 들어섰다"라며 맹타 비결을 밝혔다.
최동수는 지난 11일 허리 근육통으로 2군에 내려간 뒤 30일 전격적으로 1군에 등록됐다. 부상에 따른 몸상태를 묻자 최동수는 "몸상태는 괜찮다. 1군에서 뛴다는 자체가 축복이었는데 2군서는 그 기쁨을 만끽하지 못해 아쉬웠다"라며 "2군에 있는 동안 '다시 올라가면 잘해야 겠다'고 벼르고 있었다"라며 2군에 있을 당시를 떠올렸다.
최근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데 대해 묻자 최동수는 "일단 편하긴 하다. 그러나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움직이며 몸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팀 수비시에 벤치서 몸을 풀고 있다"라며 장점과 불편한 점을 모두 이야기했다.
"기술적으로 변했다기보다 타석서 집중력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라고 밝힌 최동수는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내 앞에 서니 '효과'를 누리는 것 같다. 선구안도 좋고 출루율도 높은 타자라 상대 투수들이 그보다는 나를 상대하고 싶어한다"라며 장점을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함께 뛰었던 페드로 발데스와 페타지니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최동수는 "발데스도 좋은 타자였다. 그러나 여러가지 면을 볼 때 페타지니 쪽이 더욱 무서운 타자인 것 같다"라며 동료를 추켜세웠다.
양팀은 내달 1일 선발투수로 각각 최영필(한화)과 크리스 옥스프링(LG)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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