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골 먼저 넣고 허무한 무승부
OSEN 기자
발행 2008.05.31 21: 55

박지성과 박주영의 연속골로 앞서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후반 들어 두 골을 내주며 허무한 무승부에 그쳤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31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요르단과 3차전에서 박지성과 박주영의 두 골을 지키지 못하고 2-2로 비겼다. 이로써 대표팀은 죽음의 4연전을 불안하게 출발했다. 북한에 골득실에서 앞선 조 1위를 달리고 있던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요르단을 맞아 공격적인 플레이로 압박을 이어갔다. 박주영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박지성과 이청용이 측면 공격수로 나선 한국은 안정환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짧은 패스로 요르단의 골문을 두들겼다. 전반 9분 한국은 상대 진영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박주영이 오른발로 감아찼으나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그러나 22분에는 왼쪽 측면을 파고든 박주영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연결해준 찬스에서 안정환이 오른발 슈팅으로 문전을 위협했지만, 몸을 던진 수비수에 막히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일방적으로 요르단의 골문을 두들겼다.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등이 빠른 돌파와 침투 패스로 문전을 위협했지만 요르단의 그물같은 수비를 뚫지 못하며 결정적인 찬스는 만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일방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하던 허정무호의 해결사는 '파워 엔진' 박지성이었다. 38분 박주영이 올린 코너킥을 이정수가 헤딩으로 반대편 사이드로 연결했고, 이 찬스를 다시 이청용이 다이빙 헤딩으로 내준 것을 박지성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후반들어 한국은 다득점을 노리고 요르단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이내 골로 보답받았다. 후반 1분 조원희가 요르단의 골문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박주영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으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두 골을 뽑아냈지만 대표팀은 여전히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9분 부상을 입은 이청용을 빼고 김두현을 투입하며 다시 한 번 요르단을 압박했다. 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조원희의 크로스를 받아 김두현의 노마크 헤딩슛은 대표팀 공격의 절정이었다. 그러나 예선 탈락을 눈앞에 둔 요르단의 반격도 매서웠다. 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압델 파타가 발을 갖다댄 것을 한국 골키퍼 김용대가 막아냈지만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자 두 차례 더 슈팅, 만회골을 넣었다. 요르단의 기세는 한 골로 꺾이지 않았다. 요르단은 후반 34분 단 한 번의 역습으로 동점골을 일궈냈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 때 중앙 수비수가 위치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를 비워놓자 압델 파타에게 연결됐고 이를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순식간에 두 골을 내준 허정무 감독은 후반 40분 지친 안정환 대신 고기구를 투입하며 승점 3점을 노렸다. 이는 세트 피스에서 한 골을 뽑아내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요르단의 단단한 수비를 더 이상 뚫지 못하며 경기는 허무한 2-2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다. 한편 이날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오는 6월 7일 요르단의 암만에서 3차예선 4차전을 갖는다. ■ 31일 전적 ▲ 서울 대한민국 2 (1-0 1-2) 2 요르단 (득점= 전 38 박지성 후 2 박주영 후 27 압델파타 34 압델파타) ■ 출전 선수명단 ▲GK=김용대 ▲DF=이영표 곽희주 이정수 오범석 ▲MF=김남일(후 30 조용형) 안정환(후 40 고기구) 조원희 ▲FW=박지성 박주영 이청용(후 9 김두현)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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