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팬들이 나의 은퇴를 막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6.01 03: 42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나 팬들의 성원에 힘을 냈다". 박찬호(35.LA 다저스)가 재기의 원동력은 팬들의 성원이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1일(한국시간) 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겨울 은퇴를 고려했었다"고 밝혔다. 2006년 샌디에이고에서의 장출혈 수술을 겪은 뒤 박찬호는 무기력했다. 지난해 뉴욕 메츠 소속으로 단 한 경기에 등판하고 나서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휴스턴 산하 트리플A팀 라운드락에 입단해서는 2승10패 방어율 6.21에 그쳤다.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던질 수 있을까?라는 회의는 그의 머리속을 지배했다. 박찬호는 당시의 심경을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다시 90마일대 강속구를 던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며 한때 좌절감을 겪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찬호는 다시 일어섰다. 그것은 한국에서 애타게 재기를 기다리는 팬들 덕분이었다. "포기할 수 없었다. 한국의 팬들에게서 날아온 수많은 편지와 메시지가 나를 일으켜세웠다. 단 한 경기, 한 시즌 만이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뛸 수 있기를 속으로 희망했다"고 밝혔다. 35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서 재기하기는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자신감을 되찾았지만 주위의 시선은 희의적이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일어섰다. 기약 없는 초청선수로 다저스의 문을 두드린 후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피칭을 쉬지 않고 선보였다.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됐지만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개막전 당일 빅리그의 부름을 받은 후 지금까지 꿋꿋하게 던지고 있다. 전날 메츠를 상대로는 흔들리던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3⅓이닝 3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고 2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선발 자리에서 밀린 사실이 아쉽지만 박찬호는 오히려 긍정적인 면을 찾았다. "보직에 관계 없이 피칭이 다시 편안해졌다. 중간계투로서 유리한 점이 있다. 첫 몇 이닝 동안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어서 도움을 받고 있다. 내가 경기에 나설 때면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박찬호를 가장 자주 접하는 불펜코치 켄 하웰은 박찬호를 '불펜의 선발투수'라고 표현했다. 그는 "박찬호는 롱릴리프라기보다는 '중간 선발'에 가깝다. 그가 투입되면 경기가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상황에 관계 없이 박찬호는 자신의 피칭에만 집중한다(This role (Park) has taken to, he almost looks at it like he is a middle starter instead of a long reliever. When he comes in to start an inning, it's like the game is his from that point on. He doesn't look at the situation. He just comes in there to execute pitches, and that's what he does)"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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