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왕' 피트 로즈, "5000 안타도 가능했을 것"
OSEN 기자
발행 2008.06.01 05: 03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5000안타도 쳐냈겠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안타왕 피트 로즈(67)가 메이저리그의 금지 약물 남용 실태를 비판하며 자신도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면 전인미답의 5000안타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즈는 1일(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이 있는 선수들을 명예의 전당에 헌액한다면 나도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산 24년간 4256안타를 쳐낸 로즈는 '전설' 타이 캅(4189개)을 제치고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200안타를 9차례나 달성한 '안타 머신'이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의 대가이면서도 특별한 부상 없이 오랫 동안 선수 생활을 이었다. 22세에 데뷔해 156경기에 나선 뒤 은퇴 바로 전해인 44년까지 매년 세자릿 수 경기에 출장했다. 시즌 160경기 출장 10차례에 140∼159경기 출장도 9번이나 기록했다. 타격왕을 3차례 수상한 그는 통산 타율 3할3리 160홈런 1314타점에 198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시내티 레즈 감독 재임 시절 소속 구단의 경기에 경기당 2000 달러 씩 베팅한 사실이 밝혀져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되는 비운을 맞봤다. 도박 사실을 끊임없이 부인하던 그는 지난 2004년 발간한 자서전 '창살없는 감옥'에서 베팅 사실을 시인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시대에 4000안타를 돌파한 그가 약물을 사용했다면 어떤 성적을 남겼을까. 로즈의 주장 대로 5000안타는 물론 300홈런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똑같이 경기의 도덕성에 상처를 냈으면서 누구는 쿠퍼스타운에 입성하고, 누구는 야구계 주위를 맴도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현실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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