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백차승(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생각보다 일찍 선발 기회를 잡게 됐다. 선발로테이션의 좌완 션 에스테스의 갑작스런 부상 때문이다.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간) '백차승이 오는 3일 오전 11시 5분 펫코파크 홈구장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전 선발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에스테스는 왼 엄지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그는 전날 샌프란시스코 원정 경기 도중 원정팀 클럽하우스와 덕아웃 사이 복도 계단을 통과하다 중상을 입었다. 수술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복귀까지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에스테스는 3일 경기 선발로 예고됐었지만 그만 DL에 오르는 바람에 등판이 무산됐고, 백차승이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버드 블랙 감독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현재 백차승 외에 기용 가능한 투수가 없다. 이미 에이스 제이크 피비와 크리스 영이 DL에 등재돼 선발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다. 마이너리그에서 유망주를 불러올릴 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블랙은 백차승을 영입한 주요 이유로 "경험없는 마이너리거들을 쓰지 않고 선발진을 보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8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백차승은 전날 열린 샌프란시스코전 연장 12회 등판, 1이닝 3탈삼진 퍼펙트 투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적 후 첫 등판을 깔끔히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여기에 갑작스런 에스테스의 부상으로 시즌 2번째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등판을 무난히 소화한다면 상당 기간 로테이션에 잔류할 확률이 높다. 시애틀을 떠난 백차승에게 서광이 비치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