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89승을 자랑하는 관록의 외국인 투수 호세 리마(KIA 타이거즈)가 팀의 3연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인가. 리마는 1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올시즌 2승 3패 1홀드 방어율 5.82를 기록 중인 리마에게 1일 경기는 너무나 중요하다. 리마는 시즌 개막전 서재응, 윤석민과 함께 KIA 선발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시범경기서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체인지업을 보여줬기에 팬들의 바람은 현실화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직구 구위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난타당했고 2군으로 떨어지기도 하면서 한때 퇴출이 기정사실화 되었다. 5월 들어 뒤늦게 첫 승을 신고하는 등 2승을 거두었으나 아직까지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욱이 함께 한국무대를 밟았던 동료 윌슨 발데스가 퇴출된 터라 리마의 부담감은 그 어느때보다 더 크다. 리마는 올시즌 두산과 첫 맞대결을 펼친다.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하며 독이 오를대로 오른 두산 타선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아쉽게도 리마는 지난 4월 15일 잠실 LG전서 3⅔이닝 8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진 경험이 있다. 안좋은 추억을 벗어나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마운드서 자신의 다혈질적인 성정을 얼마나 다잡을 수 있을 지 또한 주목된다. 리마의 5월 피안타율은 1할7푼4리로 뛰어났으나 20⅓이닝 동안 내준 볼넷이 10개에 달했다. 실점 상황이 모두 마운드서 흔들린 후 집중타를 맞은 데 기인한 것이다. 리마가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흔들린다면 두산의 승리가 유력하다. 반면 체인지업과 직구 제구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면 리마는 잠실서 진면목을 과시할 수 있다. 변수는 '마인드 컨트롤'에 달려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