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08 D-7] 델 피에로, 이탈리아 우승 일굴 '키맨'
OSEN 기자
발행 2008.06.01 10: 05

[OSEN=로마, 이건 특파원]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34). 유벤투스 소속으로 리그 5회, 코파 이탈리아 1회, 유럽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이끈 그는 자타 공인 이탈리아 최고 스타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86경기를 뛴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제패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현역 생활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그에게 마지막 남은 목표는 바로 유로 2008 우승이다. 일단 그는 이탈리아 대표팀에 합류하며 그 꿈을 이룰 기회를 얻었다. 한때 자신의 축구화에 '10 Alessandro Del Piero' 라는 자수까지 새겨넣으며 대표팀 합류에 의지를 나타냈던 그는 이제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델 피에로는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과 그다지 좋지 않은 관계에 있었다. 도나도니 감독의 전술이 델 피에로와 맞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 도나도니 감독은 루카 토니를 중앙에 놓고 좌우 윙포워드로 하여금 사이드로 빠지게 하면서 좌우 공간을 활용하는 스타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동했던 델 피에로는 이같은 도나도니 감독의 전술에 제대로 녹아나지 못하며 불편한 관계에 있기도 했다. 그러나 유로 2008을 앞두고 델 피에로의 경험과 상승세에 있는 경기력이 필요하면서 도나도니 감독은 델 피에로의 능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술적 변화를 감행했다. 이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피렌체에서 열린 벨기에와 경기에서 잘 드러난다. 후반 들어 교체 투입된 델 피에로는 윙포워드가 아닌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이는 줄곧 윙포워드로 뛰기를 원했던 도나도니 감독이 기존 입장을 바꾼 것. 델 피에로는 루카 토니 아래에서 2선 침투와 공격의 공흐름을 잘 관리하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됐다. 특히 환상적인 패스로 마우로 카모라네시의 세 번째 골을 도우며 팀의 승리를 굳혔다.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 강호와 맞서는 이탈리아. 그들의 성공 여부는 아마도 현역 마지막 유로 대회를 치르는 델 피에로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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